“유튜브 프리미엄 외국 계정으로 80% 싸게 가입해드려요” 돈 받고 잠적

손덕호 기자 2024. 2. 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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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저장하거나 '유튜브 뮤직'도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종전 월 1만450원에서 지난해 12월 월 1만4900원으로 43% 인상되자 관련 사기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가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계정 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면서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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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계정공유이용권 ‘먹튀’ 피해 급증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화면.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저장하거나 ‘유튜브 뮤직’도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종전 월 1만450원에서 지난해 12월 월 1만4900원으로 43% 인상되자 관련 사기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7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피해 확산을 예방하려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는 지난해 1년 간 총 6건이었다. 그런데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2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총 98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가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계정 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면서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 유형은 ‘계약 변경·불이행’이 84건(80.8%)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 중단·폐쇄·연락 두절’ 14건(13.5%), ‘계약 취소·반품·환급’ 4건(3.8%), ‘서비스 불량·하자’ 1건(1.0%), ‘사기·편취’ 1건(1.0%) 순이다.

피해가 접수된 유튜브 계정 공유 이용권 판매 사이트는 ▲캐쉬메이커 ▲유튭프리미엄최저가 ▲너지네트워크 ▲유튭월드 ▲양튜브 ▲준혁상점 ▲판다튜브 ▲쉐어365 등 ▲겜스고(해외 사이트)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보다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6개월 또는 1년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에 가입하고 계정 공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계정 정보를 요구하며 판매자 유튜브 계정에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유튜브 가족 요금제를 이용하면 대표 가입자가 유튜브 계정을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 요금제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들은 소비자가 금액을 지불하면 계정 등록해주고는 계약 기간을 지키지 않고 1~4주 만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연락을 두절하는 수법을 썼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정산시스템을 악용했다. ‘결제 후 구매 확정·리뷰 작성 약속 시 추가 할인’의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가 구매 확정을 하도록 유인하고 정산이 완료되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식이다.

소비자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캐쉬메이커’에서 판매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 이용권 12개월 이용권’을 구매하고 3만7900원을 결제했다. 업체는 매월 자동으로 서비스 갱신되어 12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광고했고, 후기를 살펴보니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생각됐다. 그러나 판매자는 이용권 서비스를 일방 해지 후 연락 두절 되었고 사이트에 표시된 연락처로 전화를 거니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측에 문의했더니 “이용자가 구매확정을 눌러 이미 정산처리가 완료되었고 판매자와도 연락이 어려워 환급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계정 공유 이용권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브 계정 공유 이용권과 관련한 피해를 본 소비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02-2133-4891∼6)에 상담을 신청하면 자세한 대응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 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이용약관을 위반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 업체는 사이트 차단 협조를 구하는 등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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