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교육+문화+자연+쇼핑… 多세권만 산다

김영주 기자 2024. 2.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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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혹한기 실수요 중심 재편
분양·매매 ‘옥석 가리기’ 심화
교통·편의시설 가까워야 인기
잠원 ‘메이플자이’442.32대 1
고속터미널·성모병원이 코앞
분양 앞둔 청주 ‘힐스테이트…’
1㎞내 대형마트·의료원 있어
용인·이천·안양에도 ‘다세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교통, 편의, 자연 등 양호한 주거 요건, 요소들을 두루 갖춘 소위 ‘다세권’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충북 청주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투시도. 포애드원 제공

고금리, 분양가 상승, 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교통과 편의시설은 물론 자연 시설 등 다방면으로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다(多)세권’ 단지로 시장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이든 매매 시장에서든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고, 이는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시장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아파트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런 경향성은 최근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의 면면을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유명 맛집, 문화 시설 등이 몰린 고속버스터미널과 신사·논현역 주변 중심 상업지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잠실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등도 가깝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순위 평균 52.5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이를 중심으로 학원가, 편의시설 등이 자리해 있다. 인근 천안아산역의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전국 어디로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당진∼청주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교통 편의성도 높다.

부동산 시장은 다시 얼어붙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까지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그 이후 2월부터는 기준금리 3.5%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는 금리 인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멘트, 철근, 유류대 등 공사비와 직결되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멘트,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2∼3년 사이에 공사비가 30∼40%가량 불어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다세권 아파트는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미 풍부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원도심 내 새 아파트는 그 관심이 더욱 크다는 것.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형식의 청약이 성행했으나, 최근에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많아 교통, 문화, 자연 등의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 특히 원도심 내 새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최근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2330가구 규모다. 약 1만4000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예정된 청주 원도심 개발타운에서 분양되는 첫 번째 아파트로, 청주를 대표하는 신주거타운에 형성된다는 기대를 받으며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반경 1㎞ 내에 홈플러스 청주성안점, 청주의료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이 있는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이 노선을 이용해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 양재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서울 및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 가까워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롯데건설은 경기 이천시 안흥동 일원에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22㎡, 총 853가구 규모다. 이 중 아파트 80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는 중리천변 수변공원, 이천온천공원 등 풍부한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다. 대형마트, 경기의료원 이천병원, 이천파티마병원, 신안흥상업지구 등의 인프라도 갖췄다.

DL건설은 3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59∼98㎡ 총 45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GTX-C 노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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