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뽑은 가성비 해외여행지 순위, 최고와 최악 어디?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2.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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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붐비는 인천공항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여객 수는 729만여 명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오늘 여행가중계에서는 한적했던 공항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요즘에 걸맞은 재밌는 소식 전해드리려 합니다. ‘여행자가 뽑은 가성비 해외 여행지 순위’와 ‘국적별 외국인 관광객 선호 음식 달랐다’ 두 소식 묶어 여행가중계 시작합니다.

1. 여행자가 뽑은 해외 여행지 가격 대비 만족도 순위, 최고와 최악은?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해외 여행지 대망의 1위는?
일본, 태국 / 사진=PEXELS
여행자가 뽑은 ‘가격 대비 만족도 해외 여행지’ 1위에 일본과 태국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행 여론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3년 해외 여행지 가성비 순위를 발표했다. 최근 1년 사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자 약 1만 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인기 해외 여행지 27곳을 대상으로 했다. 또 각 나라에 여행할 때 든 1일 평균 비용과 만족도를 비교해 가성비 지수를 만들어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과 태국은 가성비 지수 14로 27개 국가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 사진=PEXELS
다음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국가는 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으로 공동 2등을 차지했다. 가성비 지수는 8이었다. 세 국가 모두 평균 여행 경비를 따졌을 때 전체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밖으로 고물가 여행지는 아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호주는 가까운 아시아 여행지가 아님에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국가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스페인 / 사진=pexels
3위에는 가성비 지수 7점을 받은 스페인이 올랐다. 스페인은 평균 여행비용 9위로 비교적 경비가 적게 드는 여행지가 아님에도 만족도 측면에서 2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안착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 사진=pexels
이어 4위는 대만과 싱가포르가 함께 차지했다. 가성비 지수는 6점이었으며 두 나라 모두 근거리 여행지인 점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끝으로 5위는 가성비 지수 3점인 필리핀이다.

“비싼데 재미까지 없네” 가성비 최악의 해외 여행지 순위

프랑스 / 사진=pexels
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최악인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대망의 1위는 프랑스가 안았다. 프랑스 가성비 지수╶16점이었다. 프랑스 평균 여행비용은 3위였고 만족도 순위에서는 하위권인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하와이 / 사진=pexels
2위는 미국 본토가 차지했으며 가성비 지수는╶13점이다. 미국 본토는 만족도 순위에서 하위권인 20위에 올랐고 평균 여행비용에서는 7위에 올라 여행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여행지로 꼽혔다. 이어 3위의 불명예는 미국에 다시 돌아갔다. 미국 하와이가 가성비 지수 -12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와이는 만족도 점수에서는 13위로 비교적 상위권이었으나 평균 여행비용에서 무려 1위에 올라 가성비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영국 / 사진=pexels
4위는 영국이다. 영국은 가성비 지수╶9점을 기록했다. 프랑스·미국 본토·하와이·영국 등 여행지의 1일 평균 여행 경비는 35만 원~45만 원대로 최상위 수준이었으나, 만족도는 모두 중하위권에 그쳐 많은 여행자의 아쉬움을 산 여행지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이판, 홍콩, 독일, 중국 / 사진=pexels
뒤이어 5위에는 몽골·홍콩·독일이 함께 올랐는데 가성비 지수는╶6점이다. 6위는 중국 본토로 가성비 지수╶5이다. 중국은 평균 여행비용 22위로 저렴한 물가에도 만족도 순위에서 꼴찌인 27위를 차지했다. 7위는╶3점을 기록한 튀르키예와 사이판이었다.

● “비싸도 좋은 걸 어떡해” 고비용·고만족 여행지 순위는?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는 해외 여행지가 있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도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도 있다. 비싼 경비에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곳이 어쩌면 이상적인 해외 여행지가 아닐까.

스위스 / 사진=pexels
고비용·고만족 여행지 1위에는 스위스가 올랐다. 스위스는 여행자가 꼽은 해외여행지 만족도 순위에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만족도만큼 평균 여행비용도 2위로 높았다.
이탈리아, 뉴질랜드 / 사진=pexels
다음으로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만족도 상위권인 4위를 기록했는데 평균 여행비용 역시 동일하게 4위를 기록했다. 3위에는 뉴질랜드가 올랐다. 뉴질랜드 여행 만족도 순위는 5위였고, 평균 여행비용 순위는 6위였다. 스위스·이탈리아·뉴질랜드 등 국가는 여행비용과 만족도 순위가 모두 최고 수준이었으며 두 항목의 순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여행 경비 / 사진=pexels
해외여행자가 지출한 총 여행비용은 평균 257.7만 원으로 1일에 30만 원을 쓰는 꼴이다. 대륙별로 따져보면 유럽이 444.4만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북미가 355.7만 원, 남태평양이 223.9만 원, 아시아가 144.6만 원으로 권역별 차이가 큰 편이었다. 유럽은 아시아권 여행 대비 평균 총소요 비용이 3배가 넘었다.

1일 평균 여행 경비로 환산하면 결과는 또 달라진다. 1일 평균 여행 경비가 가장 비싼 나라 1위는 스위스가 아닌 ‘하와이’로 45.8만 원이다. 다음으로 스위스가 41.1만 원, 프랑스 40.8만 원, 이탈리아와 영국이 각 39만 원 순으로 높았다. 유럽 국가가 대부분으로 비싼 항공권값에 고물가로 인해 높은 외식비와 숙박비 등 지출이 더해진 결과다.

1일 평균 소요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경비가 가장 저렴한 건 필리핀으로 19.9만 원이었다. 이어 태국이 20.4만 원, 베트남 20.6만 원, 말레이시아 21.5만 원 순으로 모두 20만 원대 초반 선이다.

‘2023년 해외여행지 1일당 비용과 만족도’, ‘2023년 해외여행지 총비용과 만족도’ / 그래프=컨슈머인사이트 제공
해외여행은 그간 억눌렀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며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다만 경제 위축과 해외여행 붐이라는 상반한 현상을 고려하면 ‘저비용·고만족’의 가성비 높은 아시아권 여행지를 선택하는 여행자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2. “한식 폼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로 선호하는 K푸드 달랐다
한국식 치킨 / 사진=flcickr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찾은 음식은 무엇일까. 국적을 불문하고 가장 인기를 끈 음식은 ‘치킨’이었다.

세계적인 외국인 국내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2023년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외식 메뉴 소비 추세’에 따르면 치킨은 전체 외식 메뉴 중 거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좌) 양념치킨 / 사진=flickr (우) 교촌필방 메뉴 / 사진=교촌필방 인스타그램 캡쳐
한국식 치킨은 외국과 달리 기름에 두 번 튀겨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특징이다. 여기에 1980년에 윤종계 요리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념치킨은 외국인들 놓치지 않고 맛보는 세계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킨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어 일명 ‘치마카세(치킨+오마카세)’로 불리는 교촌필방 등이 등장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치킨은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도 온라인 배달 앱 등으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점도 거래 건수가 높은 요인으로 분석한다.

간장게장 / 사진=FLICKR
이제는 국적별 선호 한식을 살펴볼 차례다. 중화권에서는 ‘간장게장’ 붐이 일었다. 간장게장 메뉴 전체 거래 건수 중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7%였다. 크리에이트립을 이용한 한 대만 여행객은 “기후가 더운 대만의 경우에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조리해 먹는 요리가 드물어서 더 이색적으로 느껴진다”며 “무엇보다 간장게장이 많이 달거나 짜지 않아 입에 잘 맞는다”며 간장게장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삼겹살, 떡볶이 / 사진=FLICKR
또 중화권 관광객은 삼겹살 등 ‘고기구이’와 ‘분식’도 좋아했다. 전체 고기구이 전문점 거래 통계 자료 중 중화권 관광객이 거래한 건수는 77%에 이르렀고, 거래액으로 따지면 83%로 더 높은 비중을 자랑해 육류 사랑을 보여줬다. 분식 거래 건수 역시 중화권 관광객이 전체 수요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뚜렷한 선호 현상을 보였다.
한정식, 약과 후식 / 사진=FLICKR
일본인 관광객은 정갈한 ‘한정식’에 관심이 컸다. 일본은 전체 한정식 거래 건수와 거래액에서 약 80%를 기록해 압도적인 소비층임을 증명했다. 또 달콤한 맛을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전통 약과를 활용한 후식 등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식 빙수, 한국식 토스트 / 사진=FLICKR
싱가포르 및 서양권 관광객 선호 한식은 일본과 중화권 방문객과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 1위와 2위에는 아시아권 관광객 선호 음식인 치킨과 분식이 올랐으나 3위에 처음으로 ‘빙수’가 올랐다. 이외에는 토스트나 도넛 등 간식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음식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한국 고유의 특색을 첨가한 음식을 선호하는 심리로 풀이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 사랑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 크리에이트립 외식 분야 거래 건수는 약 11배 증가했고 거래액은 약 57배나 뛰었다. 거래 규모는 대만이 전체의 50%를 차지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및 서양권 순이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어우러진 한국 음식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식도락 여행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국적별 인기 메뉴와 잠재 수요 등을 고려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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