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묵 한빛레이저 대표 "상장 후 97% 상승… 시장 기대 부응하겠다"

염윤경 기자 2024. 2.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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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2차전지주 세대 교체… "한국 레이저 산업 이끌 것"
산업용 레이저 응용시스템 및 솔루션 전문 기업 한빛레이저가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김정묵 한빛레이저 대표. /사진=한빛레이저 제공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산업용 레이저 응용시스템 및 솔루션 전문기업 한빛레이저는 지난달 4일 DB금융스팩10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 한빛레이저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시의 샛별로 부상했다. 한빛레이저의 주가는 이달 20일 종가(9580원) 기준 기준가(4870원) 대비 96.71% 상승했다.

김정묵 한빛레이저 대표는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빛레이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는 시장의 반응에 놀라웠다"며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실적과 평가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빛레이저는 여러 분야 산업에 AI(인공지능) 비전과 로봇, 가공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레이저 기술에 응용한 융복합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차세대 유망 분야로 꼽히는 2차전지와 자동차 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기반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레이저 산업의 선두주자… "2차전지주 세대교체"


1997년 설립된 한빛레이저는 당시 100% 수입에 의존하던 고출력 산업용 레이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2차전지 산업이 시작되던 태동기와 맞물리며 한빛레이저의 성장 모멘텀이 됐다.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 레이저 설비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업황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향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없다. 2차전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차전지 레이저 설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빛레이저가 증시에 입성하자 '2차전지주의 세대가 교체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김 대표는 "2차전지와 자동차 산업의 진화에 맞춰 더 열심히 하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 산업 발전에 발맞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레이저 및 광학 기술 외에도 AI 기반 머신비전과 통합제어 기술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가공 기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차전지 산업의 파트너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형 2차전지의 대표 주자인 원통형 64모델 전지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 레이저 기술이 필요하다"며 "원통형 46모델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시설과 기술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독보적 기술 장벽 구축… "미래 성장의 기반"


한빛레이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은 한빛레이저 대전 본사 전경. /사진=한빛레이저 제공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와 자동차 외에도 특수소재, 통신기기 용접, 의료기구 제조 등 레이저가 사용되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다. 27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빛레이저는 향후에도 레이저가 사용되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차전지와 자동차 산업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AI 기반 머신비전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를 독자 사업 아이템으로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류단속이 없는 직렬형 충방전 기술 개발도 완료됐다"며 "해당 기술의 사업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류단속이 없는 직렬형 충·방전 기술은 2차전지 제조 공정의 화성 공정에서 낭비되는 전력을 절반 이상 줄여준다. 아울러 설비를 단순화해 원가절감에도 기여하는 혁신 기술이다. 한빛레이저는 해당 기술 관련 특허를 현재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거나 미래에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 전 세계 8개국에 출원하고 일부는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김 대표는 "상장 후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충이 가능해졌다"며 "한빛레이저가 원하는 제품 개발에 대한 속도를 높일수 있어졌다"고 말했다.


한국 레이저 산업 지속적 발전 예상… "글로벌 시장 선도"


김 대표는 한국의 레이저 산업이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레이저 업체들이 보는 한국 시장의 평가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레이저 산업의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레이저 산업의 기반을 만들어온 한빛레이저는 향후 확대되는 시장에 발맞춰 회사 역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분위기도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로 변화했다"며 "한빛레이저 임직원 모두가 '시장에서 보는 우리 가치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았다. 지금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파이팅 하자'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빛레이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한빛레이저는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히든 챔피언이 되겠다"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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