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입단→호주 유학→8G ERA 6.48인데…20살 전주 사나이, 왜 “호주에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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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가고 싶어요."

박권후는 "호주 가서 생활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비시즌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됐다. 또 누구보다 경기를 많이 소화했고, 경험도 쌓았다.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한 것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한 번 더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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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가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박권후(20)는 전라중-전주고 출신으로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으며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지명 후 삼성 관계자는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됐으며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제구력도 갖췄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의 구사 능력도 좋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삼성 박권후. 사진=이정원 기자
삼성 박권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권후는 지난 시즌 막판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9월 2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군에 15일 동안 머물며 4경기 승패 없이 3.38을 기록했다.

박권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좌완 투수 이승현, 포수 이병헌과 함께 호주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로 파견을 다녀왔다. 8경기 8.1이닝 평균자책 6.48을 기록했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후 박권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평이 나쁘지 않았다. 나름대로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

삼성 박권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었던 박권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투구폼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정민태 코치니께서 폼을 많이 잡아 주셨다. 제구 안정성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주 생활이 힘들고, 성적 역시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많은 걸 배우고 왔다.

박권후는 “호주 가서 생활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비시즌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됐다. 또 누구보다 경기를 많이 소화했고, 경험도 쌓았다.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한 것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한 번 더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좋았던 경기도 있고, 안 좋았던 경기도 있다 보니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내가 늘 낮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는 투수였는데, 다녀오고 나서 높은 공 활용도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호주에 가서 힘센 타자들과 맞대결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때 힘으로 승부를 했는데 내가 마냥 지고 있지만은 않더라.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박권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호주에 다녀온 후 커브를 장착해 돌아왔다.

박권후는 “내가 변화구는 슬라이더, 포크볼을 주로 던졌다. 느린 변화구 구종도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커브를 배워왔다. 예전에 던지다가 요즘은 던지지 않아 감이 떨어졌는데, 다시 그 느낌을 기억하며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팀 선배 원태인과 오승환이다.

그는 ”원태인 선배님을 늘 존경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어린 나이임에도 그렇게 잘하시니 멋있다“라며 ”불펜 투수에서는 오승환 선배님이다. 내가 가장 원하는 야구 스타일이 직구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오승환 선배님이 그런 스타일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오승환 선배님을 봤는데, 지금까지 스피드도 안 떨어지시고 너무 멋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 박권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목표는 개막 엔트리 합류지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퓨처스에서 묵묵히 몸을 만들며 기회를 기다리려고 한다.

박권후는 ”1년차 때는 어떻게든 잘해서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도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작년과 다르게 목표가 하나가 생겨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다른 팀에서 경험 많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오셨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꼭 1군에 콜업되고 싶다. 실망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삼성 박권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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