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괴물→21세 홈런타자→사령탑까지' 줄줄이 엄지척. 11년차 에이스 향한 찬사 [SC캠프 in 오키나와]

김영록 2024. 2. 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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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없었다(김태형 롯데 감독)."

기록은 2이닝 3실점이었지만,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향한 찬사는 뜨거웠다.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 오늘 공 좋았다. 날리는 공이 없었다"면서 "상대가 조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치고, 또 커트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더라. (박세웅만 보면)제구가 벗어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안경에이스' 계보의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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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야구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와 평가전을 진행했다. 지바 롯데를 상대로 선발 투구하는 롯데 박세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5/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없었다(김태형 롯데 감독)."

기록은 2이닝 3실점이었지만,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향한 찬사는 뜨거웠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괴물도, 신예 홈런타자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롯데자이언츠는 24~25일 양일간에 걸친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즈와의 교류전에서 승리 없이 2패를 했다.

특히 둘째날은 박세웅과 '165㎞ 괴물' 사사키 로키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사사키는 몸풀듯 155㎞를 찍어대는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박세웅은 일본타자들의 예리한 타격에 고전했다. 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일본 야구 1군에 걸맞는 정확한 컨택으로 커트하며 기다리는 타자들의 노림수가 만만찮았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우익수 쪽 뜬공이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을 타고 1타점 2루타로 변모하는 불운까지 따랐다. 2회에는 21세 포수 마츠카와 코우에게 중견수 쪽 담장을 넘는 홈런까지 허용했다.

이날 경기 후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오늘 내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초조해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보는 한편 박세웅에 대해 "초반부터 직구로 승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홈런을 친 마츠카와에겐 "앞으로도 열심히 해달라"며 선배다운 한마디도 건넸다.

25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야구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와 평가전을 진행했다. 선발 투구하는 지바 롯데 사사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5/

홈런을 친 마츠카와 역시 "박세웅의 직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답하는 한편, 포수로서는 "롯데 타자들이 적극적인 스윙을 펼쳐 포수로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박세웅에게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47㎞ 직구에 커터, 커브, 포크, 슬라이더를 두루 구사하며 시즌을 앞둔 설렘을 담아냈다. 투구수는 39개였다.

가볍게 던진 사사키의 150㎞대 초중반은 경이롭지만, 정규시즌 중에도 150㎞ 안팎이 최고 구속인 박세웅의 페이스도 놀랍다. 벌써 140㎞대 중후반까지 올라왔다.

25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야구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와 평가전을 진행했다. 2회 투구를 마치고 유강남과 대화를 나누는 박세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5/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 오늘 공 좋았다. 날리는 공이 없었다"면서 "상대가 조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치고, 또 커트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더라. (박세웅만 보면)제구가 벗어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세웅은 롯데의 '안경에이스' 계보의 막내다. 앞선 선배들이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의 최동원, 1992년 롯데 두번째 우승의 염종석임을 감안하면 박세웅의 어깨에 실린 책임감을 쉽게 알 수 있다.

2014년 데뷔 이래 어느덧 프로 11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지난해 5년 최대 9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지면서 한층 탄력이 붙었다.

2021~2023년 3년간 29승, 평균자책점이 3.78로 준수하다. 삼진(400개)-볼넷(144개) 비율도 훌륭하다. 10개 구단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토종 에이스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특히 지난해에는 9승7패 평균자책점 3.45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커리어하이, 154이닝도 아시안게임으로 빠진 기간을 고려하면 뛰어난 성적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전 선발로 등판,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롯데는 윌커슨-반즈-나균안과 함께 모처럼 든든한 선발 4명으로 시작하는 시즌이다. 가을야구를 약속한 '명장'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진 이상 기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지바롯데와의 합동훈련 및 교류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교류전은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순조롭게 정규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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