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닭도 사람도 행복…달걀에 인생을 걸다!

KBS 지역국 2024. 2. 26. 2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내 가족이 먹을 건강한 먹거리 만들기로 양계업에 뛰어든 청년이 있습니다.

직접 연구 개발한 특허 사료를 먹이고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철학으로 양계장을 운영하는데요.

동물복지 유정란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달걀에 인생을 건 박수민 대표를 만나봅니다.

깊은 산골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한 양계장입니다.

농장 운영 10년 차 박수민 씨.

매일 아침 계사에 들러 하는 일이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환기를 위해 대형 팬을 돌려줍니다.

밤사이 별 탈 없는지 닭들을 살피는데요.

[박수민/달걀 농장 운영 : "밤새 이 친구들 건강 확인한다고 활력이 있는지, 어디 아픈지 확인하기 위해 손뼉 치고 있습니다."]

농학박사 출신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던 박수민 씨.

미래 먹거리 산업에 주목하며 2015년 양계업으로 과감히 진로를 바꾸고 도시를 떠나 의령으로 귀농했습니다.

입지 조건에 적합한 땅을 찾는 데만 2년이 걸렸는데요.

신선한 유정란 생산을 위해서는 건강한 닭을 키우는 게 우선.

닭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방식에 자동화 시스템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더니, 산란율도 높아졌습니다.

[박수민/달걀 농장 운영 : "관리자의 관점에서 키우면 닭들은 뭔가 불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좀 불편하더라도 닭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알을 낳는 장소부터 밥통, 물컵 이런 걸 닭들 눈높이에 맞춰 저희가 다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또 있습니다.

원예를 전공한 박 대표는 식물의 천연 재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무항생제 사료를 먹이고, 루테인과 프로비타민이 함유된 메리골드 사료를 직접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박수민/달걀 농장 운영 : "키우면서 보니까 뭔가가 부족한 거예요. 활력도 떨어지고, 달걀 품질도 떨어지고 그래서 천연 재료들을 위주로 하나씩 찾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건강한 사료를 먹고 자란 닭들은 품질 좋은 유정란을 생산하는데요.

당일 낳은 달걀은 바로 자동 시스템으로 이동합니다.

세척과 UV 살균 검사를 통과한 뒤 선별기에서 크기별로 분류하고, 혈란과 부패란을 선별하는 이상란 검출기를 거치는데요.

파각기에서는 미세한 실금까지 잡아냅니다.

[이민수/달걀농장 직원 : "파각란(껍질에 실금이 간 달걀) 같은 경우에 쉽게 깨질 수 있거든요. 그런 걸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박 대표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큰 기회를 찾았습니다.

친환경 축산 최우수 농가로 선정되고, 2022년에는 농업인의 날 대통령상도 받았습니다.

[박수민/달걀농장 운영 : "예전에 어려울 때 힘이 들어서 농장에서 사료 첨가하던 몇 가지를 빼니까 소비자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후퇴하면 결국 소비자한테 외면받게 돼 있어요. 그래서 항상 좋은 거 최선을 다해 건강한 달걀을 (소비자에게) 드리는 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는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아는데요.

한국형 동물복지 농장을 구축하며 품질 좋은 유정란을 생산하는 박수민 대표.

양계업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