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바퀴’ 날벼락, 또 온다…과적·정비불량 도로 위 시한폭탄

곽진산 기자 2024. 2.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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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의 뒷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의 관광버스를 덮치는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숨졌다.

성인 남성 몸무게에 육박하는 화물차 바퀴는 이탈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져 '도로 위 흉기'로 불리는데, 화물차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 화물차 바퀴 이탈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5톤(t) 화물 트레일러에 대한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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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덮쳐 2명 숨져
사고 드물지 않아…검사미필 차량 9.6%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분리된 타이어가 관광버스 앞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와 잇따라 승객을 덮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의 뒷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의 관광버스를 덮치는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숨졌다. 성인 남성 몸무게에 육박하는 화물차 바퀴는 이탈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져 ‘도로 위 흉기’로 불리는데, 화물차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 화물차 바퀴 이탈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5톤(t) 화물 트레일러에 대한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25일 오후 4시께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의 뒤쪽 타이어 1개가 갑자기 분리됐고, 타이어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부산 방향으로 향하던 관광버스의 앞유리를 깨고 들어가 운전기사·승객과 잇따라 충돌했다.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물차 바퀴 이탈 사고는 적지 않게 발생한다. 2021년엔 경북 상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바퀴를 피하려다 차량 넉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8년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바퀴 빠진 트레일러가 반대편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졌다.

지난 25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분리된 타이어가 관광버스 앞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와 잇따라 승객을 덮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전문가들은 과적을 바퀴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바퀴에 과도한 무게가 가해지면서 자동차 몸통과 바퀴를 고정하는 너트가 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 카123텍 대표는 “하중 때문에 바퀴에 유격(벌어짐)이 발생하면서 바퀴가 이탈하기 쉽다. 또 화물차 바퀴는 볼트를 2중으로 잠그는데 서로 맞지 않게 조여졌을 때 균형이 흔들리며 풀릴 수도 있다”고 했다. 너트나 볼트의 풀림을 방지하고자 두 개의 너트를 서로 결속시키는 제품을 설치하는 것도 바퀴 이탈을 방지하는 대책 중 하나로 꼽힌다.

연비를 줄이고자 차량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바퀴 불량이 발생하기도 하고, 정비 소홀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엔 낮아진 화물차 운임 탓에 수리·점검비용을 아끼려는 화물기사들이 개인정비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차량 바퀴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자동차안전단속원 이영재 차장은 “(사고는) 사전 점검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화물차주들이 본인의 안전과도 무관치 않은 차량의 점검을 잘 하지 않는 데에는 운송 시간이 촉박하고 운임비도 많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화물자동차 검사 미필 차량은 38만1051대다. 전체 검사 대상 차량 396만106대 중 9.6%를 차지한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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