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경제’에 진심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끌어낼 것”

오상도 2024. 2. 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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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는데 일조한 단체장…“1년7개월간 의제 설정”
“골목상권 등 미시적인 부분 챙길 것…‘새빛 시리즈’ 호평
시민·기업유치에 ‘올인’…경제활력 되찾고 공동체 활성화
“1년7개월간 방향과 의제를 잡아 실천했으니 이제는 시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와 마을기업, 골목상권 같은 미시적인 곳을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최근 여성 공무원들이 유리천장을 깨는데 일조한 단체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부시장 출신인 그는 수원이 양성평등에 유독 취약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여성 비서실장과 정책기획과장을 발탁했다. 지난해 여성 공보관 임명에 이어 ‘여성친화도시’를 실천하는 파격 인사였다. 여성 비서실장은 도내 31개 시·군에서도 수십년간 손에 꼽을 정도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 13일 세계일보와 만난 이 시장은 새로운 도시로 도약하고 시민 복리를 증진하는 내용의 ‘흥사이민(興事利民)’을 시정 화두로 끄집어냈다. 

그에게 ‘시민’과 ‘경제’는 올해도 최고의 가치다. 그동안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시민 손으로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이제는 체감하는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설명이다.

◆ 거시 ‘방향성’ 정하고, 미시 ‘민생’ 챙겨…시민 손으로 새로운 수원

이 시장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골목형 상점가를 올해 자체적으로 30곳 정도 지정하고, 전통시장만큼 활성화를 지원해 의기투합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상인들이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게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시공학 교수로 일하며 시민사회운동을 이끌어온 그는 ‘모두의 1분 도시 수원’을 지난해 도시계획의 방향으로 잡았다. 모두의 1분 도시는 내 집 앞, 우리 골목 등 시민 삶의 근처에서 경제·생활·돌봄 등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일종의 시민운동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스마트폰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새빛톡톡’과 원스톱 민원 해결 서비스 ‘새빛민원실’ 등도 호평받고 있다. 수원시는 앞서 올해를 시민 숙원사업 해결의 원년으로 삼고,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규제로 빛이 바랜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기업 유치를 취임 이후 다섯 차례나 성사시켰다. 새싹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우는 ‘수원기업새빛펀드’에는 벌써 3000억원 넘는 돈이 몰렸다. 투자지원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기업 출자금의 2배 이상을 지역기업에 재투자하는 의무 약정도 뒀다.

이 시장은 “부시장을 할 때부터 수원시도 펀딩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다른 지역과 달리 규모를 키워 시도한 게 새빛펀드이고, 민원에 소극적인 공무원의 모습을 보면서 직접 쫓아가 해결하는 방식을 구상한 게 새빛민원실”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자유구역 구상…탑동 이노베이션밸리·광교 바이오클러스터 궤도에

이런 그에게 올해는 ‘변곡점’이다. 목표를 묻자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등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이 튀어나왔다. 과밀억제권역이란 규제를 걷어내고 활발한 기업 유치로 경제특례시의 토대를 닦겠다는 것이다. 규제에 밀려 대기업이 빠져나간 수원은 지역기업 10곳 중 9곳이 50인 미만 영세업체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 시장은 “규제 외에도 수원에는 땅이 부족한데 경제자유구역을 설치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이웃 용인·화성으로 쏠리던 제조업체들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기업 유치 기반을 다지면서 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투자기업 보조금 대상을 구체화하는 등 관련 조례도 다듬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수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등 경제 생태계를 바꿀 특화단지 조성도 궤도에 올랐다. 

그만큼 이 시장은 기업 유치에 진심이다. 2022년 7월 첫 취임 후 처음 결재한 서류 역시 기업 유치였고, 이후 기업유치단을 신설해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올해 첫 출장지였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선 관내 기업이 70억원 이상 계약을 맺는 걸 도왔다. 그는 “기업 유치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장기적 안목이 중요하다”며 “올해도 서너 개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에 나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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