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식사, 유니폼, 염색… '결제는 감독님이!' K리그2 13개 팀 선수들의 13색 '승격 공약'

김유미 기자 2024. 2.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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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소공로)

팬들과의 식사, 유니폼 선물, 팀 컬러로 염색까지. K리그2 13개 구단 선수들이 저마다 생각해온 우승과 승격 공약을 내걸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K리그2 13개 구단 감독 및 선수 대표 26명이 자리를 빛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수원 삼성은 '무조건 승격'이라는 목표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주장 완장을 맡게 된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승격을 한다면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이든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면 들어드릴 수 있도록 우승을 한 뒤에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라며 "청백적으로도 염색할 수 있고, 속옷까지 벗어드릴 수 있다. 식사를 넘어서 더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 사비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이한도는 "마음 같아서는 뭐든 드리고 싶다.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자세히 모른다. 원하시는 게 있다면 드리겠다. 선수들 유니폼을 다 모아서 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포 FC의 최재훈은 '통 큰' 약속을 했다. "많은 공약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높인 최재훈은 "승격한다면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할 것이다. 이한도 형이 말한 것처럼 선수 유니폼을 팬들께 하나씩 드리겠다. 김포 FC에 바모스라는 축구 클럽이 있는데, 풋살화가 필요하지 않나. 감독님이랑 저랑 상의해서 사드리겠다"라고 했고, 고정운 감독은 즉각 "그건 내가 사비로 사드리겠다"라고 응했다.

경남 FC를 대표해 자리한 주장 우주성은 "경남에 10년 있으면서 팬분들과 식사 자리를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다. 선수단과 팬분들이 같이 식사 자리를 해보고 싶다. 금액은 내가 다 부담하겠다"라며 팬들과의 식사를 약속했고, 박동혁 감독은 "나도 내가 내겠다"라고 화답했다.

부천 FC 1995의 한지호는 "개인적인 공약이니, 사비로 유니폼 10벌 정도 해서 추첨 통해 좋아하는 선수 사인을 해서 드리는 걸로 하겠다"라고 말했고, FC 안양 수비수 이창용은 "이번에 FA 계약하면서 계약할 수 있었던 동기가 '팬분들께 이런 사랑을 다른 팀에 가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내와도 상의를 했다. 홈경기에서 무실점을 할 때마다 100만 원씩 쌓아서 연말에 팬분들을 위해서 쓰고 싶다"라며 마음에 간직했던 바람을 전했다.

전남 드래곤즈 수비수 고태원은 "통 크게 가겠다. 유니폼, 염색, 식사, 나는 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해 현장에 자리한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충북청주 FC의 이한샘은 "승격을 하거나 목표로 하는 플레이오프에 가게 되면 시즌 끝날 때쯤 팬분들께 커피차를 준비하겠다. 감독님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최윤겸 감독도 "당연히 동의한다. 토스하고픈 분이 세 분 계신다. 도지사님, 시장님, 대표님. 내가 안 쏴도 알아서 통 크게 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남 FC 주장 정승용도 "승격만 한다면 팬분들과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분들과 식사 자리를 한 번 하고 싶다. 성남 FC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최대한 많이 오시면, 감독님이 '밥 먹고 싶으면 카드를 주겠다'고 하시는데, 그걸 아끼고 아껴서 승격을 하면 한번에 계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괜찮죠 감독님?"이라며 이기형 감독의 동의를 얻어냈다.

충남아산 FC의 이학민은 "승격한다면 간이라도 떼어 드리고 싶은데, 팬분들과 식사 자리를 하면 좋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아산 맛있는 곳을 구석구석 알고 계신다. 제가 아니더라도 감독님께서 사주실 것이다"라고 했다. 김현석 감독은 "충남아산 쪽에 맛집을 아는 곳이 별로 없다. 이학민 선수가 더 많이 아니까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계산만 하겠다"라고 '결제'를 약속했다.

서울 이랜드의 김영욱은 "승격을 한다면 서울 이랜드 계열사인 애슐리 퀸즈에 모시고 가겠다. 다는 어려울 것 같고 홈경기에 많이 보러 와주신 팬분들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고, 안산 그리너스의 김영남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한 뒤, "또 5~6분 추첨을 통해서 아버지께서 공업사를 하시는데 자동차 정비를 무료로 해드리겠다"라며 특별한 선물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천안 시티 FC의 이웅희는 "우승을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좋게 시즌을 마무리 했을 때에 제피로스 분들, 팬분들 다 모여서 큰 강당에서 행사 같은 행사를 해보고 싶다. 유니폼이나 그런 건 행사를 하면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먹을 것도 먹고 한 해를 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라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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