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서비스부터 전방위 컬래버까지… '금융 슈퍼앱'이 온다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2.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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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자리잡은 모바일 뱅킹 … 금융사 앱도 똑똑하게 진화중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PMP플레이어….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사라져간 물건들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은 것은 비단 디지털기기뿐만 아니다. 은행 점포와 PC뱅킹 등도 점차 낯선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019년 말 3525개에서 지난해 9월 말 2824개로 20% 줄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은행의 전체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건수 기준 85.4%, 금액 기준 18.6%에 달했다. 이는 2019년 기준 모바일뱅킹이 전체 인터넷뱅킹 대비 건수 기준 74.7%, 금액 기준 13.1%를 차지했던 것보다 한층 늘어난 숫자다.

이처럼 모바일뱅킹이 대세로 자리 잡다 보니, 국내 주요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모바일 앱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은행 시장에 '메기'로 등장한 인터넷은행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편리한 모바일 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핀테크 플랫폼들 역시 다양한 금융사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기존 금융사들의 위기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금융사들은 모바일 앱 사용 환경을 보다 편리하게 바꾸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 계열사 회원 가입부터 거래까지 가능한 종합금융 플랫폼 'KB스타뱅킹'을 앞세워 수성전을 펼치고 있다. 총 6개 계열사의 70여 개 서비스를 앱 하나에 모두 모아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회원 가입의 경우 신분증 촬영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가능하다. KB스타뱅킹은 금융 외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도 같이 제공해 고객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KB매일걷기' 서비스는 걸음 수와 소모 칼로리, 운동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 획득도 가능하다.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캠핑장 예약, 미성년자 금융거래를 위한 '맘 편한 아이금융' 등도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역시 지난해 12월 주요 계열사 앱을 하나로 모은 '신한 슈퍼 SOL'을 출시했다. 은행 이체, 카드 결제, 주식 투자, 보험 가입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 통합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편의성을 높였다. 가령 '얼마가 필요하세요'를 누르고 고객이 필요한 대출 금액을 입력하면 은행, 카드, 라이프, 저축은행 상품을 금액에 맞춰 최적 금리와 한도로 조합해 추천해주고, 바로 대출받기가 가능한 식이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명가로서 명성을 모바일 앱에서도 이어나가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 앱 '하나원큐'에서 디지털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한다. 1억원 이상 자산을 갖고 있어 자산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영업점을 방문할 짬을 내기 어려운 고소득 전문직이 주요 타깃이다. 전화와 영상을 통한 상담으로 세무, 법률, 신탁 등 다양한 전문가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 동향, 자산관리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한편 오프라인 세미나, 아트행사 초청 등 혜택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고객에게 편리한 온라인 은행'을 지향하기 위한 '우리WON뱅킹'을 제공하고 있다. 쉽고 직관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메뉴 바로가기 영역에 조회, 이체 등 기본 뱅킹 기능을 전면 배치했다. 비대면 금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신분증의 경우 아예 사용을 막는 '신분증 사용 제한' 기능을 제공해 고령층의 금융범죄 노출 위험도 낮췄다. 아울러 부모가 만 14세 미만 자녀의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우리 아이 계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성년자 자녀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 소속 금융 4사는 통합 앱 '모니모'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하나의 계정으로 해당 금융사 거래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하도록 하는 한편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등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 모니모는 보험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보험 영역에서 일상 위험에 대해 고객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진단하고, 현재 건강 상태 정보와 연계해 고객이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주요 질환별 솔루션이 무엇인지 제시해준다. 아울러 안정적인 미래 대비를 위해 예상 연금액 등을 분석하고 고객 성향에 맞는 맞춤형 은퇴 준비 방법도 알려준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핀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대출은 물론 예금 금리 비교, 보험료 비교 등도 가능하며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금융 소비자별로 각각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까지 갖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들은 금융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에 결제, 자산관리 등 서비스까지 더해 진화를 거듭해나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제휴를 하고 온라인 결제를 넘어 오프라인 결제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앱 안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해 금융자산 관리와 자산 지출 분석 결과까지 제공해준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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