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7년 만에 역주행

이슬기 2024. 2.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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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18.3㎍(마이크로그램)/㎥ 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수년 간 감소세를 보이던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전년보다 높아진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국 525개 측정소에서 관측한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가 18.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내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016년 세제곱미터당 25.9㎍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7.5㎍까지 줄었습니다.

다만, 올해 9월쯤 대기환경 연보를 통해 발표되는 2023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8㎍/㎥
(실제 농도 18.3㎍/㎥)로 2022년 18㎍/㎥(실제 농도 17.5㎍/㎥)와 동일하게 기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가 관련 법령에 따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소수점 한자리에서 반올림해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8.3㎍으로 집계됐지만, 연보에 공식 발표하는 수치는 소수점 단위를 버린 18㎍이 될 것"이라면서 "소수점 이하의 수치는 연구용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년 이후 이어진 초미세먼지 감소세 '일단 멈춤'

2015년 정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미만의 초미세먼지에 대한 환경 기준을 처음 세웠습니다.

환경 기준은 우리나라 환경 정책의 행정 목표치로, 환경 개선을 위한 오염 정도를 판단·예측하고 대책을 세우는 척도로 사용됩니다.

이때부터 초미세먼지 관측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는데, 그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5.5㎛/㎥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평균 환경 기준이 15㎛인 걸 감안하면, 기준치의 약 170%를 넘는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그 다음 해인 2016년 초미세먼지(PM-2.5) 전국 평균 농도는 25.9㎛/㎥로 더 올라,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농도는 조금씩 내려갔습니다.

2017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4.9㎛/㎥를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줄었고, 2018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 폭을 이어가면서 전국 평균 농도는 23.1㎛/㎥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에는 전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전년과 같았습니다.


급격한 감소세는 2020년에 나타났습니다.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8.9㎍/㎥로 관측됐습니다. 특히, 2019년에 6일이나 발생했던 매우나쁨(76㎍/㎥ 이상) 일수는 2020년에는 없었습니다.

이후 감소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1년 18.1㎍/㎥으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17.5㎍/㎥까지 내려갔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이 전국 단위의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로 가장 적은 17일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7년 만의 반등 이유는?…"코로나 종식"·"기상 변화"

그렇다면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7년 만에 다시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정헌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연료의 소비도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뚜렷했던 2020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입니다. 당시 초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공장 가동과 교통수단 이용 등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공장 가동 등이 재개됐고, 초미세먼지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기상 환경의 변화도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2021년과 2022년 겨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낮았다"면서 "연구 결과 라니냐(적도 동태평양의 저수온 현상)의 영향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겨울부터 북반구의 기상 상황이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남서풍이나 서풍이 좀 더 강해지고, 대기 정체 현상도 일어나면서 미세먼지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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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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