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유구치 료타 감독, “건국대와 21년간 교류는 멋진 일”

이재범 2024. 2.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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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올해는 21년째가 됩니다. 한 대학이 이렇게 오래 교류를 계속 이어 가는 건 일본에서는 없습니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국대는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26일 마무리한다. 지난 21일부터는 오사카산업대와 교류전을 가졌다.

건국대와 오사카산업대의 교류전은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동안 중단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재개했다.

보통은 양팀 학교 내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오사카산업대는 올해 건국대가 동계훈련 중인 제주도로 들어오는 걸 개의치 않았다. 다만, 팀 전력의 핵심인 우데레 조슈아가 부상으로 동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조슈아는 건국대의 프레디와 같은 선수다. 지난해에는 프레디가 일본으로 들어가지 못해 두 선수의 맞대결이 불발되었다.

오사카산업대는 제주도에서 5박6일 머무는 동안 건국대와 두 차례, 상명대, 프로에 재도전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턴오버까지 총 4번의 경기를 가졌다.

지난 24일 건국대와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츠유구치 료타 오사카산업대 감독은 “정기전은 항상 건국대 캠퍼스에서 치르지만 올해는 우연하게 제주도로 오게 되었습니다”라며 “훈련 환경이 매우 좋고, 식사도 최고입니다.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신 황준삼 감독님과 문혁주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올해 건국대의 전력을 어떻게 느꼈는지 묻자 츠유구치 감독은 “작년 정기전에서는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며 “건국대는 좋은 가드와 프레디가 버티고 있어 전력이 안정된 팀입니다. 특히 리바운드가 강하고, 수비의 강도가 좋습니다. 올해 건국대는 더 강하다고 느꼈습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프로농구인 B.리그의 인기가 높다.

츠유구치 감독은 “인기가 매우 좋고, 우리 학교 선수들도 B.리그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선수가 매우 많습니다”라며 “2년 전 주장은 아키타 노던 해피네츠에, 작년 주장은 오사카 에베사에 입단했습니다. 또 B.리그 팀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어 우리 학교의 전력도 좋아집니다”고 했다.

일본 대학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오사카산업대만 해도 18명의 선수가 제주도로 들어왔다. 일본 전체가 아닌 관서지역에만 100여개 대학 농구부가 있다. 이들이 모두 B.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 프로 팀에 입단하지 못하는 대학 선수들의 진로가 궁금했다.

츠유구치 감독은 “우리 학교 교원이 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실업 농구단에 재직하면서 농구를 계속 합니다”고 오사카산업대 출신 농구부의 졸업 후 진로를 설명했다.

오사카산업대의 코트 훈련을 지켜봤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것까지 고려하면 1대1 수비를 좀 더 많이 강조하는 걸로 보였다.

츠유구치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농구를 통해서 인성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라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을 내놓은 뒤 “수비에서는 공을 지키는 것을 강조합니다. 볼을 가진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법과 여기에 다른 4명이 이를 도와주는 걸 중요하게 여깁니다”고 했다.

일본농구협회는 장기적인 계획 속에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자국 선수들의 NBA 진출까지 도왔다. 그렇다면 대학 팀들에게는 어떤 지원을 할까?

츠유구치 감독은 “일본협회로부터 받는 지원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각 대학들이 연구를 해서 전력이 향상되고 있는 걸로 느낍니다”고 했다.

코치 시절부터 교류전을 경험하고 있는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내년에는 20번째 맞대결을 갖는다”며 “(교류를 시작한지) 20년을 넘어서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츠유구치 감독은 “올해는 21년째가 됩니다. 정기전은 19번째입니다. 세토 타카유키 부장님께서 감독님이실 때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양교의 교류입니다. 저는 문혁주 코치와 형제라고 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라며 “또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반갑게 인사하는 게 훌륭합니다. 더불어 한 대학이 이렇게 오래 교류를 계속 이어 가는 건 일본에서는 없습니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양팀의 교류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츠유구치 감독은 2011년부터 오사카산업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관서지역 1부 리그에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등 최근 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문혁주 건국대 코치와는 서로 결혼식이나 아이들의 기념일에 서로 방문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츠유구치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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