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하 노피곰 도둔’ 순창군, ‘미리곰 비춘’ 정월대보름[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2. 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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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순창발효테마파크에서 ‘2024 달달놀이’ 행사로 관람객 인파 몰려
순창 대보름행사에서 쥐불놀이를 하는 사람들. 사진제공|하성인(여행작가)



“달하 노피곰 도다샤/미리곰 비추오시랴

정읍사의 한 구절이다. 대보름을 칭송하는 고대 가요는 아니지만, 달과 사랑, 망부에 대한 마음이 오롯하다. 그 감상 그대로 대보름을 찬미한 축제가 전북 순창에서 있었다.

24일 순창군(군수 최영일)은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4 순창달달놀이’가 열렸다.



(재)순창발효관광재단(대표 선윤숙)과 전주대 RIS사업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정월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주민 및 관광객과 함께 참여하여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흐리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만 행사를 즐기는 발길 마저 잡지는 못했다. ‘2024 순창달달놀이’행사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난 24일 순창 대보름행사 ‘달달놀이’에서 쥐불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하성인(여행작가)



축구장 4개 면적(대지면적 : 86,437㎡)의 넓이를 가진 순창발효관광테마파크에 마련된 행사장 매콤관에서는 고추장민속마을에서 운영하는 순창고추장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미니메주만들기와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드등, 비즈팔찌만들기 등 체험공간, 지역 업체들이 참여하는 각종 먹거리 판매 공간, 그리고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었다.

지난 24일 순창 대보름행사 ‘달달놀이’에서 쿠킹클래스 체험교실에 참여한 사람들. 사진제공|하성인(여행작가)



이어 매콤관 옆 고추장 상설문화마당에서는 지난 순창맛페스타에서 인기를 끌었던 겨울간식 체험존으로 꾸며져 군밤, 가래떡, 마시멜로 등 간식을 관광객들이 직접 화로에 구워먹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즐거운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이외 참여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이글루 캠핑 체험, ▲전통놀이 체험, ▲쿠킹 클래스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아울러 정월 대보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보름달 포토존이 마련되어 관람객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행사가 절정을 달한 오후에는 12간지 동물들로 구성된 순창달달놀이 퍼레이드와 ▲풍물패 농악은 순창고추장마을 돌며, 풍요과 안녕을 비는 액막이 대동제 행사를 실시하였으며, 부럼 및 찰밥 등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정월 대보름날 밤이면 빼 놓을 수 없는 행사로 안전과 재미를 모두 갖춘 LED 쥐불놀이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재의 위험성으로 LED쥐불놀이로 대체하기 위해 행사장 한켠에서는 오후부터는 직접 LED등불을 만들 수 있는 체험행사도 가졌다.



이날 야외에 모닥불 피워 놓고 둘러 앉아서 가래떡, 마시멜로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험관에서는 전남 광주에서 온 세친구 가족 일행들은 “이번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넓고 좋은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면서 “광주는 이곳과 멀지 않아 앞으로 순창테마파크 행사에는 빼 놓지 않고 참가할 예정”이라며 일행 모두가 환한 미소와 함께 사진 한장을 찍어 달라며 행복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순창 대보름행사 ‘달달놀이’에서 쥐불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제공|하성인(여행작가)



재단 관계자는 “순창발효테마파크에 오셔서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낮에는 전통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고 저녁에는 밝은 보름달에 건강과 행복을 빌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에 치러지는 우리의 전통 명절로 보름날 ‘달맞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 날에는 부럼,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및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기도 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마을끼리 고싸움, 석전, 줄다리기 등과 같은 행사와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순창발효테마관광파크에서도 이러한 우리의 풍속을 후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시대에 맞게 대보름 행사를 재구성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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