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유!'…뉴욕 하늘 수놓았던 수리부엉이의 죽음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2024. 2. 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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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탈출해 미국 뉴욕의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며 뉴요커의 사랑을 받아온 수리부엉이가 사고로 생을 마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수리부엉이 '플라코'(Flaco)가 지난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 89번가에 있는 한 아파트 옆 바닥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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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뉴욕의 명물 부엉이 '플라코'. 연합뉴스


동물원을 탈출해 미국 뉴욕의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며 뉴요커의 사랑을 받아온 수리부엉이가 사고로 생을 마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수리부엉이 '플라코'(Flaco)가 지난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 89번가에 있는 한 아파트 옆 바닥에서 발견됐다.

'동물원 탈출' 수리부엉이…'건물 외벽' 충돌 후 숨 거둬

건물 주민이자 조류학자가 관리소장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쯤 플라코는 숨을 거뒀다.

부검결과 사인은 '급성 외상성 손상'으로 추정됐다. 플라코는 건물 외벽에 부딪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수컷 수리부엉이 플라코(14살)는 2010년 노스캐롤라이나 조류 보호구역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갇혀 살던 플라코는 지난해 2월 밤 우리에서 탈출했다. 누군가 훼손한 보호망 사이를 뚫고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걱정'과 '응원'이 교차했다.

플라코는 야생에 비교적 잘 적응하며 쥐를 사냥한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추모객 "마법같은 여정 지켜보는 기쁨 …고마워"

플라코를 촬영하는 뉴욕 시민들. 뉴욕타임스 캡처

특히 뉴욕의 건물 사이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플라코는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주택 창가에 앉아 건물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면서 '엿보는 톰'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많은 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욕구를 플라코에 투영했다"며 "이민자들의 경우 도심에 적응해 가는 플라코에게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단한 삶의 단면을 보기도 했다"고 묘사했다.

플라코가 생전에 좋아했던 센트럴파크 내 한 참나무 밑동에는 꽃과 인형 등을 전하며 그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플라코의 자유로운 날갯짓에 작별을 고했다. 추모객들은 편지를 통해 "마법 같은 여정을 목격할 수 있었던 모든 사람의 마음에 기쁨을 선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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