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따로 없네”…샴푸만으로 머리가 쑥쑥 난다고? 무슨 일
‘폴리페놀팩토리’ 창업 후
볼륨샴푸 개발해 미국 출시
모발 풍성해지는 효과 기대
샴푸에 사용되는 물질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화장품 원료성분 목록에 모두 등재돼 있는 물질이다. 이 교수는 “같은 된장, 고추장, 식재료를 써도 요리사 실력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지 않냐”며 “주어진 원료를 배합해 기능성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폴리페놀은 자연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기존에도 항산화 원료나 향료 등으로 화장품에 사용돼 왔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 없다”며 “다만 리프팅, 발색 등 기존 성분을 배합해 효능을 끌어내는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제품이 상용화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노테라피의 의료용 지혈제, 모다모다의 갈변 샴푸도 이 교수 손에서 탄생했다. 기술 자문과 개발 책임자 역할을 맡았을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는 기술 책임만 맡았었지 창업은 연구자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수 만명의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과학도 과학’이라며 같이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설득해 주신 분들 덕분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탈모 연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산을 활용해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을 두피에 심을 수 있는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 접착제를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에 묻혀 두피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을 때 세 가닥의 머리카락으로 생쥐를 들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이식이 됐다”며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큰 규모 임상실험이 필요한데, 회사가 성공하면 관련 기술 상용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티 기업을 표방하기 때문에 샴푸 개발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폴리페놀의 접착력을 활용한 인공 속눈썹과 손톱용 글루(접착제)도 개발했다. 네일용 글루의 경우 지난해 말 글로벌 네일 기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교수는 “언젠가는 폴리페놀을 활용한 다이어트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며 “폴리페놀이 가진 무한한 에너지를 담아 사람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게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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