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녹지 많지만, 생활 인프라·교통 미흡” 신규공급 쏟아지는 검단에 올해 첫 분양[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
인근 역까지 도보로 15분 이상… 서울 접근성도 ‘글쎄’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저렴한 분양가는 강점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1단계 단지들보다 입지가 덜 갖춰진건 사실이죠. 인근에는 아직 입찰이 안된 땅들도 꽤 있어요”(인천 검단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22일 오전 방문한 인천 검단신도시 내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 공사현장.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에서 15분 이상을 걸어 들어가니 아직 인도도 설치돼 있지 않은 갓길이 나왔다. 2차선 도로를 따라 눈 덮긴 길을 걷다보니 앞쪽엔 얕은 산들이 보였다. 곧 공원으로 조성될 택지지구 일대다.
이곳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는 이날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했다. 검단신도시 4단계 개발 현장에 있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7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로, 오는 3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1순위 청약은 5일로, 당첨자 발표일은 12일이다.
단지 일대가 전부 개발 중인 지역이기 때문에 아직은 일대가 ‘허허벌판’에 가깝다. 4단계 지역은 녹지가 풍부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실제 단지는 중앙호수공원(예정), 근린공원(예정), 만수산, 나진포천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세권(공원 인근 단지)’으로 알려져있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다 갖춰진건 아니다”라며 “‘워라밸빌리지’가 인근에 예정돼 있어 업무와 여가를 함께 누리는 식으로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공원 같은 인프라는 서서히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교통여건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천지하철 2호선 마전역과 완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완정역에서 사실상 15분 이상을 걸어야 단지에 도착한다. 마전역에서는 20분이 더 걸린다.
서울과의 접근성도 의문인데,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35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단지에서 검암역까지가 30분 가까이 걸린다. 서울역까지는 총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인근에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이 예정돼 있지만 1km가 넘어 도보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사현장 근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완정역을 주로 이용하게 될 텐데 완정역 인근은 이미 구도심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오히려 이 일대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어 공급 부담에 분양 성공을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 미분양 물량은 3270가구. 전월 1298가구에 비해 151.9% 급증했다. 인천 지역엔 올해도 2만가구 넘는 공급이 예정돼 있다.
최근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이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 일반분양 411가구 중 282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해 11월 중구 ‘운서역 대라수 어썸에듀’는 305가구 모집에 21건만 접수됐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에서는 우미건설이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블록’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지역인만큼 분양가에 따라서 청약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이날 발표된 분양가를 살펴보면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 이 단지의 공급금액은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으로 5억1000만~5억2500만원 선에 책정돼 인근 단지 분양가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 1월 진행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4억8300만~5억1600만원 수준으로 평균 경쟁률 44.5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청약한 ‘제일풍경채 검단 4차’는 전용 84㎡ 기준 4억7800만~5억49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C공인중개소 대표는 “제일풍경채를 보면 같은 분양가상한제 단지라도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에코비스타는 입지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인근에 공원이 많아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수요가 있을 수 있고, 분양가가 크게 높지 않아 입지 대비 경쟁률이 높을 확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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