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친명 의원들, 수도권에 대거 단수 공천

원선우 기자 2024. 2. 2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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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현역 17명 기존 지역구 배정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현역 의원 17명을 기존 지역구에 단수 공천했다. 친(親)이재명계로 과거 막말 논란을 일으킨 현역들이 수도권에 대거 공천됐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하위 평가를 받아 ‘비명횡사’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명 핵심과 친명 지도부는 막말 등 각종 논란에도 대부분 본선으로 직행했다. ‘비명횡사’와 비교해 ‘친명횡재’라는 말도 나왔다.

이날 서울 마포을에 공천된 정청래(3선) 의원은 1989년 미국 대사관저 방화 미수 사건에 가담했다. 2015년 동료 최고위원에게 ‘공갈’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고, 21대 국회 땐 본회의장에서 여당 대표나 국무위원 발언 도중 고성을 질러 방해했다. 경기 화성병 공천을 받은 권칠승(재선) 의원은 지난해 현충일 전날 당시 천안함 폭침 음모론에 반발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GSGG’ 논란을 일으켰던 김승원(초선·경기 수원갑)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2021년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자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개○○' 욕설로 해석되는 ‘GSGG’라는 표현을 썼다.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력은 일반 의지에 봉사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래픽=김하경

‘처럼회’ 강성 회원인 김용민(초선)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병에 공천됐다. 김 의원은 2022년 촛불 집회에 참석,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했다. 지난해 가을엔 시정 연설을 하러 국회에 온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이제 그만 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금수(禽獸)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경기 시흥갑에 공천된 문정복(초선) 의원은 2020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변절자’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2021년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야!”라고 하거나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게 “능력도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안양동안갑 공천을 받은 민병덕(초선) 의원은 지난해 티베트 인권 탄압과 관련해 “70년 전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라고 했다가 대한불교 조계종과 티베트 망명 정부의 공식 항의를 받았다.

이재명 대선 후보 수행실장을 맡았던 한준호(초선·경기 고양을) 의원도 자기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했다. 2020년 대전 수해가 보도되는 뉴스 화면을 배경으로 처럼회 의원들과 함께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킨 이재정(재선) 의원도 안양동안을 공천을 받았다

그래픽=김하경

이날 지도부에선 서영교(3선·서울 중랑갑)·이개호(3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경기에선 김태년(4선·성남수정)·백혜련(재선·수원을)·김영진(재선·수원병)·강득구(초선·안양만안), 제주에선 위성곤(재선·서귀포)·김한규(초선·제주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유동수(재선·인천 계양갑)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비명계 현역 지역은 경선지로 지정됐다. 광주광역시 서구갑은 재선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이, 대전 대덕구는 태영호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했던 전대협 부의장 출신의 초선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이 2인 경선을 한다. 충북 청주흥덕에선 친문 도종환(3선) 의원과 이연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경기 고양정에선 이용우(초선) 의원과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이 각각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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