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乙부터 동대문甲까지 … 서울 격전지 대진표 15곳 확정

전경운 기자(jeon@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4. 2.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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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일대일 승부 윤곽
국힘 잇단 자객공천에
민주 친명 전사로 맞불
마포을 함운경 vs 정청래
수원갑 김현준 vs 김승원
수원병 방문규 vs 김영진
與 홍성예산 '친윤' 강승규
현역 정우택·박덕흠 본선행

총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 대진표가 진용을 갖춰가는 가운데 경기 남부의 요충지인 수원지역 후보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물론 친이재명(친명)계 운동권 출신 현역 의원을 겨냥한 '자객 공천'을 먼저 진행 중이다.

내부 경선이 더 치열한 민주당은 친명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서울 판세를 결정할 한강 벨트에서는 혈투가 예상된다. 25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포을에 정청래 최고위원(3선)을 단수로 공천하면서 국민의힘이 전략공천한 함운경 전 민주화운동동지회장과 '운동권 매치'가 확정됐다.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함 전 회장은 전향한 운동권 출신으로 친명계 핵심 인사인 정 최고위원의 저격수로 등판했다.

광진을에서는 국민의힘의 오신환 전 의원과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초선) 간 대결이 일찌감치 성사됐다. 4년 전 총선에서 고 의원이 거물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된 지역에 오 전 의원이 나서 '대리 설욕전'을 노린다. 송파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도전장을 냈다. 강동을은 국민의힘의 이재영 전 의원과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한강 벨트 이외 서울지역 대진 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 동대문갑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친이명박계인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4선인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겨루게 됐다. 동대문을에서는 국민의힘의 김경진 전 의원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3선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하는 도봉갑은 민주당이 1989년생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공천하면서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37)와 30대 젊은 기수 간 대결이 성사됐다.

성북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현역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대결한다. 강남을에서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호 민주당 의원 간 승부도 관심사다.

경기 남부 최대 격전지인 수원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갑에서는 국민의힘의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김승원 민주당 의원의 대결이 성사됐고, 수원병에서는 국민의힘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재선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민주당은 수원무에 전략공천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비롯해 이날 수원을 백혜련 의원까지 수원지역 진용을 조기 확정했다.

성남수정에서는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와 현역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남양주병에서는 '이재명 저격수'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친명 핵심인 김용민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각각 나서게 됐다. 여주양평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선교 전 의원이 이태규 비례대표 의원에게 승리하면서 민주당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과 대결이 성사됐다.

인천에서는 민주당이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전략공천한 부평갑에 유제홍 전 부평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동미추홀을에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재도전한다.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분류되는 현역 박찬대 의원의 지역구 연수갑에서는 정승연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도전한다.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은 이번 총선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5선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도 스타 강사 출신인 김효은 전 EBSi 강사를 자객으로 투입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이 서울·경기·충청 등 19곳에서 진행된 1차 경선에 대해 발표한 결과 조수진 비례대표 의원,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등이 입후보한 서울 양천갑에서는 친윤석열계 조 의원과 친한동훈계 구 위원이 다시 결선을 치르게 됐다.

충남 홍성예산은 현역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이날 단수로 공천됐다. 이에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충남 보령서천의 장동혁 사무총장은 고명권 고명권피부과의원 원장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돈봉투 수수 논란을 딛고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눌렀다. 이 지역에서는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중 2인 경선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

또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의원, 충주 이종배 의원, 제천단양 엄태영 의원 등도 당내 경선에서 본인 지역구를 지켜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 엄 의원은 민주당 이경용 전 지역위원장과 각각 대결한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 검사장 출신의 재선 경대수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돼 경찰 출신인 임호선 민주당 의원과 '검경 대결'을 치른다.

주로 영남권에 해당하는 25개 지역구가 걸린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26~27일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28일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사인 영남권 공천 보류 지역도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남 창원진해의 재선 이달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예비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면서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의원의 선언 직후 "선민후사의 마음으로 헌신하시는 것에 대해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경운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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