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굿둑 열자] 오염된 수질·쓰레기 밀려와 황복·참게 사라졌다

김동근 기자 2024. 2.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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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굿둑은 1990년 10월 31일 준공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잇는 총길이 1841m(방조제 1127m, 배수갑문 20련×30m, 어도 9m, 통선문 1개소) 규모다.

또 정종관 충남연구원 박사는 "금강하굿둑 홍수조절능력은 200만 t에 불과해 만조위와 홍수량이 겹치면 침수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배수갑문 증설 등 구조개선을 통해 홍수배제 능력을 22-54% 이상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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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역 상실 회유성어류 감소… 사실상 내수면어업 붕괴
녹조 빈도·기간 증가…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장항항 기능도 저하…서천·군산어민 95% "어족자원 감소"
지난해 폭우 때 범람위기… 홍수예방 치수능력 논란거리
"해수유통·생태복원은 서천군민 모두가 원하는 숙원사업"
금강하굿둑을 건설하면서 물길이 막히자 담수호는 부유쓰레기도 수변으로 몰려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녹조가 지천-본류 합류지점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발생하는 수질은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을 기준해 1992년 5.2㎎/L(3등급)→2022년 7.7㎎/L(4등급)으로 떨어졌다. 김동근 기자

금강하굿둑은 1990년 10월 31일 준공했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잇는 총길이 1841m(방조제 1127m, 배수갑문 20련×30m, 어도 9m, 통선문 1개소) 규모다.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이 관리하는 시설로, 총저수량 1억 3800만 t, 계획용수량은 연간 3억 6500만 t(농업용수 2억 4400만 t, 공업용수 1억 2100만 t)이다.

30여년 동안 충남·전북지역에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면서 식량생산과 산업단지 조성 등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물길(민물↔바닷물)을 막아 담수호와 연안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서천군에 따르면 금강호의 수질은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을 기준해 1992년 5.2㎎/L(3등급)→2022년 7.7㎎/L(4등급)으로 악화했으며, 2019년의 경우 △TOC(총유기탄소량) 4.4~6.2㎎/L(3~5등급) △TP(총인) 0.098~0.11㎎/L (4~5등급) △금강하구 수생태 건강성 등급-어류·부착돌말류(D등급),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E등급)을 기록했다. 녹조는 발생 빈도와 기간이 늘었으며, 더욱이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성물질 검출로 농업·공업용수 가치 하락과 농작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는 실정이다.

담수호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지속적으로 퇴적해 담수량이 감소하는가 하면, 연안은 진흙펄이 해변으로 쌓여 어패류 생육환경 저해는 물론 장항항 기능이 떨어졌다.

연안은 진흙펄이 해변으로 쌓여 어패류 생육환경 황폐화는 물론 항구기능을 저해시키고 있다. 어류전문가들은 상↔하류 어류이동 최적방안으로 갑문개방을 통한 해수유통을 제시했다. 김동근 기자

가장 큰 부작용은 기수역이 사라지면서 일어난 생태계 변화와 수산업 쇠퇴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서식하는 황복·참게·웅어·뱀장어 등 회유성(기수성) 어류는 상류로 올라가지 못해 대부분이 자취를 감춰 사실상 내수면어업이 붕괴했다. 실제로 2020년 8월 서천·군산지역 어민 3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금강하굿둑을 설치한 뒤 '어족자원 감소(95%)', '어업가구수 감소(89%)'를 응답했다. 또 2021년 3월 자문한 어류전문가(6명)들은 상↔하류 어류이동 최적방안으로 갑문개방을 통한 해수유통을 제시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치수능력도 논란이다. 금강하굿둑은 지난해 여름 5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자 준공 이래 두 번째로 수문을 전면으로 개방했는데도 범람위기를 맞아 인접지역을 긴장상태로 만들었으며, 지류제방이 무너져 강변마을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홍수위험을 경고했다. 2014년 열린 '한국수자원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신문섭 군산대학교 교수는 "대청댐에서 최대홍수량 방류시 금강하구 홍수량은 67% 증가해 상류지역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600m인 배수갑문을 200m 이상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종관 충남연구원 박사는 "금강하굿둑 홍수조절능력은 200만 t에 불과해 만조위와 홍수량이 겹치면 침수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배수갑문 증설 등 구조개선을 통해 홍수배제 능력을 22-54% 이상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는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생태복원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일례로 연안환경 황폐화와 갯벌이 항구까지 쌓여 계속 준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민들의 타격이 크다"라며 "전북지역 용수대책을 해결한다면 모든 군민이 원하는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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