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드라마=판타지” 의사 집단행동, ‘슬의생3’에 불똥[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2. 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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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스틸컷



“환자들 목숨 인질 삼아서 파업하는 내용 꼭 넣길···”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 반발로 의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위급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환자들의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반기 방영을 예정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전공의 생활’)에 불똥이 튀었다.

25일 tvN 측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린 ‘전공의 생활’ 방송 예고 티저 영상 아래는 의사들에 대한 비판과 드라마 방송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 등이 줄을 이었다. 해당 드라마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전공의들을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이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속 한 장면. 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 캡처.



누리꾼들은 티저 영상 아래 “여기 전공의들도 곧 집단 사직서 제출하나요” “언젠간 파업할 전공의 생활 티저 잘 보고갑니다” “언젠간 피부미용할 전공의 생활” 등 의사들에 대한 비판의견을 이어갔으며 “의사가 있으니 환자가 있다는 대사도 넣어주세요” “무지성으로 오더 복붙해서 환자 40명 중 37명의 오더를 간호사들이 고쳐 달라고 전화하는 장면도 나오나? 등 해당 논란 과정에서 터져나온 폭로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은 이도 있었다.

그간 TV에서 방영된 의학 드라마에 대한 폄하 의견도 이어졌다. 그간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대학 병원 의사의 희생적인 모습 등이 모두 ‘판타지’이고 ‘미화’라는 주장이다. “의학 드라마는 무슨···진정한 판타지 드라마” “다시보니 이만한 세계물이 없다” “전공의들의 사랑 드라마” “이젠 이런 드라마로 이미지 세탁 안먹힘” “역시 의학 드라마 중 제일 현실과 비슷한건 ‘하얀거탑’이었다 제약회사 리베이트, 선후배 군기폭행, 병원내 승진 암투 등”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인 ‘전공의 생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시즌1과 시즌2가 인기리에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곽선영 등이 출연해 시청률 16%, 14% 를 각각 기록했으며, 배우들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이번 ‘슬기로울 의사생활’에선 MZ세대 인기 배우 고윤정이 종로 율제 산부인과 1년차 전공의를 연기하며 드라마는 그를 둘러싼 전공의들의 병원생활과 우정이 그려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예정된 방송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부와 의사들간의 갈등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의사에 대해 하락한 대중의 호감도가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방송가에선 “드라마 하나 그대로 날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공의 생활’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 드라마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의사들의 고된 병원 생활을 그려낼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환자 죽이는 살인자 집단 의사 미화 드라마 제작 취소하라”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드라마 제작사와 배우들이 무슨 죄라고 여기와서 조롱하고 있냐. 모두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는 이들도 있었다.

tvN은 당장 ‘전공의 생활’ 홍보에 나서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편성 날짜 역시 확정하지 않고 상반기로 열어 놓은 상태로 상황에 따라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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