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화 양주들노래보존회 회장, 양주의 들노래 이어 부르는 소리꾼

이종현 기자 2024. 2. 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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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화 양주들노래보존회 회장. 본인 제공

 

경기북부의 곡창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간직한 양주.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해 모심기와 논매기를 할 때 양주 토박이말로 소박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부르는 노동요가 있었다.

농업의 기계화로 옛 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 우리 선조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진정한 소리꾼이 있다. 바로 박정화 양주들노래보존회 회장(63)이다.

박정화 회장은 지난달 23일 강수현 양주시장으로부터 향토문화재 제18호 양주들노래 보유자 인정 지정서를 받았다.

맥이 끊어지던 양주들노래는 시연자였던 박정화 회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그 명맥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석사 과정, 경기민요와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를 이수한 박 회장은 2006년 ‘양주들노래’에 입문, 양주들노래보존회장을 맡아 매주 전수교육을 통해 전승자를 양성하고, 각종 대회와 공연에 참가하는 등 양주들노래 전승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박 회장은 “양주들노래에는 양주사람들의 순후한 면면이 어우러져 있다. 양주에서 만나는 참 일꾼의 토박이 농사과정이 역동적인 소리와 어우러지는 특색이 유감없이 구현된다”고 말한다.

박정화 회장은 양주의 진정한 소리꾼이다. 옛 양주의 들판에서 불리는 모내는 소리, 밭 매는 소리 등 수많은 소리를 채록하고 배우고 익혀 체계화했다. 고증을 통해 옛것에 가깝게 또는 원형 그대로 소리를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시연자(회원)는 60여명. 3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1주일에 3~4회 상여와 회다지소리 전수회관에서 더부살이 연습을 하고 있지만 연습시간에 빠지는 회원이 없을 정도로 열의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박 회장은 조양중학교를 전수학교로 학생들에게 토박이 소리꾼들의 소리를 전승·발전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에는 양주의 소리 ‘큰오미집터 다지는 소리(지경)’를 발굴해 전승하고, 한국민속예술제에 꾸준히 나가고 있다.

박 회장에겐 작은 소망이 있다. 회원들이 연습하며 양주들노래를 전승할 수 있는 작은 전수회관이라도 갖추는 것이다.

박정화 회장은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과정의 연속이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전승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토박이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옛 양주인의 생활과 의식을 소중하게 지키며 전승하는데 더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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