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호텔에서 방콕 한달살이 어떨까… 반려견 숙박에 골프까지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방콕=최효정 기자 2024. 2. 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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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브리지 스위트 방콕 통로·스쿰빗 호텔
장기체류객에 적합한 레지던스 호텔
3인 가족 1박 15만원… 무료 조식에 온천까지
1.8만원 추가하면 반려견 숙박...스크린 골프도 가능
편리함과 가성비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태국은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관광 국가다. 지난해에만 162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에 방문했다. 특히 수도 방콕은 일본 도쿄에 이어 대한항공이 가장 많이 취항하는 도시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같은 태국 도시들은 단기 여행뿐 아니라 일본이나 유럽, 미국과 같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로 장기체류 여행객들에 인기가 높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저렴한 식당이 많고, 가성비 좋은 숙박업소가 넘쳐나 이른바 ‘한달살이’ 여행자들과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로 불린다.

태국 방콕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스쿰빗 호텔 1킹1베드룸 객실 전경.

지난 16일 글로벌 호텔 기업인 IHG(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의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방콕 통로와 수쿰빗 지점을 찾았다.

◇스위트룸에서 조리, 세탁까지... 4인 가족 한달살이 최적화

스테이브리지 스위트는 IHG를 대표하는 스위트(suite) 브랜드다. 대부분의 호텔 객실이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스위트룸 형태로 조리공간과 세탁기 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레지던스형 체인이다.

이 호텔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가능한 스위트룸에서 일하고, 쉬고, 여가를 즐기라는 것으로 설명된다. 방콕 한달살이를 꿈꾸는 장기체류 여행자들을 위한 곳인 셈이다. 절대 다수 지점이 북미에 있고 그 외 유럽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방콕 통로에 2019년 최초로 문을 열었다.

통로는 방콕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부촌으로 카페거리와 클럽 등이 유명하다.

태국 전철인 BTS 통로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통로는 편안함과 가성비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8층 객실에 들어서자 넉넉한 공간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약 13평의 공간(45㎡)에 거실과 넓은 침실로 분리되어 있었고, 침실 안 화장실에는 방콕 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와 욕조가 있었다. 발코니와 조리도구가 갖춰진 간이 주방,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있어 친구 아파트에 놀러간 느낌도 들었다.

태국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방콕 통로 호텔의 1킹1베드룸 객실./최효정 기자

거실과 하나의 침실이 연결된 형태의 1킹(King)1베드룸(bedroom) 객실은 1박에 현재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 가격이 3월 19일 체크인 기준 4085바트(15만원1000원)다. 아고다 등 OTA(숙박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이 객실의 경우 별도 비용 없이 3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이밖에 호텔에는 1인 여행객을 위한 스튜디오 스위트(28㎡)부터, 4인 가족을 위한 침실 두 개 객실(62㎡)까지 총 6개 형태의 객실이 있다.

4인 가족이 호텔에서 추가 비용 없이 하루 20만원대로 머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호텔측에 따르면 4인 가족 한 달 최소 거주비용은 12만 바트(약444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조식과 전기세 등 시설 이용비, 방 청소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방콕 통로의 일본식 온천./호텔 제공

공용 공간에는 자쿠지가 있는 스카이풀, 일본식 온천, 사우나, 체육관이 있다. 이 호텔은 당초 일본인 관광객을 노려 곳곳에서 왜색이 눈에 띈다. 수영장의 경우 넓지는 않아도 야외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수영장에 주안점을 둔 호텔이 아니라 풀바 등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일본식 온천은 온탕 한 개와 사우나 한 개로 구성돼 한국과 비교하면 단출했지만, 동남아 국가인 태국 호텔에서는 애초에 찾기가 어려운 시설이라 희소성이 충분했다. 만약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이었다면 온천 시설만으로도 이 호텔을 선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방콕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통로 호텔의 공용 업무 공간 '더 덴(the den)'.

공용 업무 공간으로 쓰이는 덴(den) 라운지에서는 무료 커피와 음료가 상시 제공된다. 라운지는 낮부터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각국의 디지털 노마드들로 가득했다. 이 곳에서는 호텔측의 주3회(월,수,금) 저녁모임 행사 ‘더 소셜’도 열린다. 무료로 간단한 음식과 와인 등 술을 마실 수 있다.

◇관광은 통로, 쇼핑은 스쿰빗… 반려견과 숙박, 스크린 골프장까지

수쿰빗 지점은 작년에 개업한 최신 호텔이다. 프롬퐁 BTS역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해 12월 문을 열어 방콕 랜드마크로 떠오른 쇼핑몰 엠스피어와 지척이다. 근방으로 엠포리움 등 여러 복합 쇼핑몰도 위치해 있다. 통로가 길거리 음식과 고급 레스토랑, 멋진 카페, 나이트 클럽이 뒤섞인 관광지라면 스쿰빗 지점은 쇼핑을 하기에 좋은 위치다.

스쿰빗 지점 역시 넓이별로 총 6개의 객실이 있고, 가격대는 통로점과 동일한 수준이다. 낮에는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 묵은 빨래가 늘어, 체크인 이후 바로 세탁기를 이용해봤다. 방에는 다우니 세제도 구비되어 있다. 건조기 일체형이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어 편리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처음으로 주인과 산책하는 애완견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호텔이 애완동물 친화 호텔이라서다. 1박당 애완동물 요금은 500바트(1만8500원)로 객실당 최대 두 마리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통로 지점보다 신축이라 수영장이나 온천 등 시설이 모두 더 넓고 신식이다. 다만 객실 크기 자체는 통로 지점 보다 스쿰빗 점이 약 1평(3.3㎡) 정도 좁다.

스테이브리지 스위트 스쿰빗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무료 개방하는 스크린 골프장.

스쿰빗 지점의 특별한 점은 투숙객을 위해 스크린 골프 연습장을 30분 간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건강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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