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재밖에 없어요"…집값 4주 연속 뛴 이 동네

이인혁 2024. 2.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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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철도 호재분석
전국에 깔리는 광역철도…소외지가 호재지로 바뀐다
시운전하는 GTX-A 열차 /사진=뉴스1


연초부터 전국 곳곳에서 철도(지하철)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다. 권역별로 광역철도망을 깔아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철도 건설은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호재로 통한다. 철길이 새로 깔리는 지역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철도 사업은 완공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거나 경제성 논란으로 사업이 중간에 좌초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 가능성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 덕양구 아파트, 4주 연속 ↑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철도 프로젝트는 단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다. 국토교통부는 ‘1·25 교통 대책’을 통해 GTX-A·B·C노선 연장과 D·E·F 신설을 공식화했다. A노선은 경기 화성 동탄에서 평택까지 연장된다. 인천대입구에서 출발하는 B노선은 기존 종점인 남양주 마석을 넘어 강원 춘천까지 달리게 된다. C노선의 경우 위로는 동두천, 아래로는 충남 천안까지 연장된다.

D노선 1단계(인천공항·김포 장기~하남 교산·강원 원주)와 E노선(인천공항~남양주 덕소), F노선 1단계(하남 교산~남양주 왕숙2) 등도 본격 추진해 2035년 탑승객을 맞는 게 목표다. 이번에 대통령 선거 공약과 달라진 내용도 일부 있다. 예컨대 D노선 정차역으로 광명시흥과 강동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E노선이 서울 연신내역도 지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연신내역은 A와 E노선 환승역이 됐다. ‘더블 Y’자 형태인 D노선의 왼쪽 분기점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대장역으로 바뀌었다.

GTX 수혜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고양 덕양구의 아파트 가격은 GTX 발표 직후인 1월 마지막 주 상승 전환해 4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덕양구엔 GTX-A 대곡역과 창릉역이 지난다.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어서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호재도 작용하고 있다. 화성(A노선)과 춘천(B노선), 여주·원주(D노선) 등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포·인천 서구·평택 관심

김포와 인천 서구는 GTX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이라는 겹호재를 안고 있다. 5호선은 인천 서구 검단을 경유해 김포 한강2신도시로 이어지게 된다. 2033년에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포 장기역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현재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밖에 없는데, 앞으로 GTX와 5호선까지 들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장기동 ‘김포한강중흥S-클래스리버티’ 거래량은 작년 12월 단 한 건뿐이었는데, 지난달 12건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 단지의 전용 84㎡ 가격은 4억3700만원(7층)에서 4억6700만원(7층)으로 3000만원 뛰었다. 인천 서구에선 인천1호선 검단 연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택 지제역 일대도 떠오르고 있다. 2006년 수도권 전철 1호선 정거장으로 문을 연 이후 10년 넘게 일대가 허허벌판이었다. 2016년 SRT(수서고속철도) 정차로 주목받기 시작한 곳이다. 이번에 GTX A와 C노선이 지나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내년엔 수원발(發) KTX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기 남부 고속철도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평택 지제역과 가까운 평택브레인시티에서 올해 3블록(총 1995가구)과 6블록(1725가구), 7블록(992가구)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에선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오는 6월 운행할 예정이다. 구리와 남양주 시민의 서울 강남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7호선을 인천 청라와 양주 옥정까지 늘리는 프로젝트와 9호선 4단계(중앙보훈병원역~고덕강일)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방에도 광역철도 들어선다

정부는 비수도권 철도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권에 비교적 호재가 많다. 지방 첫 광역철도인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구미~대구~경산) 구간이 올해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서대구역 이용객이 늘며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단계 김천~구미 구간도 연내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대구1호선 연장 구간(대구 안심~경산 하양) 역시 개통된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선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관심이다. 2014년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인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울산과 김해 진영을 잇는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도 올 하반기 신청할 계획이다. 김해가 두 사업의 수혜지로 거론된다. 울산에선 태화강~송정 광역철도가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간다. 충청권에선 현재 추진 중인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광역급행철도 사업으로 개선된다.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100분 걸리는데, 53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호남에선 광주~나주 광역철도가 추진되고 있다. 광주 효천역 경유를 두고 광주시와 전남이 이견을 보이는 게 변수다.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광주 남구 효천지구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광주에선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1단계 구간은 2026년, 2단계는 2030년 문을 열 예정이다.>> 2호선이 지나게 되는 광주 첨단지구와 일곡지구, 수완지구, 운남지구 등의 주민에게 호재다.

강원도에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세컨드 하우스’ 열풍이 한풀 꺾인 동해안권에 외지인의 발걸음이 다시 늘지 관심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초부터 교통 계획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GTX 등은 호재의 상당 부분이 집값에 반영된 점은 투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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