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관심 없었으면서...클린스만, 3월 A매치 앞두고 '한국계 독일 유망주' 대표팀 발탁 추진했다

김아인 기자 2024. 2.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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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독일-한국 이중국적자 옌스 카스트로프 대표팀 발탁 추진
독일 2부 리그 뉘른베르크 소속 유망주 MF
미국 대표팀 재임 시절에도 미국-독일 이중국적자 다수 대표팀 합류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포포투=김아인]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옌스 카스트로프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곧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까? 독점 정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는 뉘른베르크 출신의 재능 있는 20세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를 설득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사실은 이미 뉘른베르크에 통보됐다. 최근 경질된 클린스만이 다가오는 3월 국가대표 A매치에 그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지명하고 싶어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이미 연락을 취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가 이미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적도 있었다. 매체는 “나는 독일에서 왔다.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도 상당히 강하다. 여러 번 거기에 있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사람들과 문화는 훌륭하다. 그래서 내 프로필에 독일 국기뿐만 아니라 태극기도 있다"고 말했던 카스트로프가 2022년 가졌던 인터뷰를 공개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한국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다. 독일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뒤셀도르프 유스팀과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다. 일찍부터 주목받은 유망주였기 때문에 U-16팀부터 U-20팀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 경력을 두루 가졌다. 한국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19년 독일 U-17팀 경기에 출장했을 때였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유스 시절에는 주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는데 2021-22시즌 뉘른베르크에 합류한 후에는 우측 미드필더에서 뛰기도 했다. 또 3선과 좌우 풀백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형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에는 뉘른베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 중인데 활약이 준수하다. 리그 17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2골 2도움을 올렸다.


클린스만은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독일-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킨 적 있다. 독일계 미국인이 미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했던 것은 클린스만이 부임하기 전인 2009년 저메인 존스가 변경한 사례가 있었지만, 클린스만 부임 이후에는 파비안 존슨, 대니 윌리엄스, 줄리언 그린 등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클린스만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도 미국 대표팀을 선택한 바 있다.


평소 그는 젊은 자원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애는 "지난 U-20 월드컵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 선수들이 지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몇 선수들이 좋은 팀으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K리그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건 중요하다"라면서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발굴하고 싶지만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18세의 이강인 선수가 K리그에 있었다면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을지, 기회를 받았을지 묻고 싶다. 스페인에서 뛰었기 때문에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경기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재능 넘치는 이강인조차 K리그에서 뛰었다면 기회가 적었을 것이라고 이강인을 예시로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인터뷰는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강인이 현재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는 스페인에서 주전 경쟁을 거쳐 올라왔기 때문.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시절 주전 싸움을 하며 입지를 다졌었고,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것도 지난 시즌이었다. 또 한국 대표팀에 본격 합류한 시기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를 기점으로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클린스만이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태도 논란도 있었기에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한국에 상주한다는 최초 보도와 달리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재택 근무 철칙을 고수하며 대표팀 경기가 없는 시기에는 거의 미국 집에서 체류하거나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다녔다. 국내 리그에서 대표팀 선수 전력을 체크하는 일은 주로 코치진이 대신하곤 했다.


결국 여러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한 채 클린스만은 부임 1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으며,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 끝에 정묭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쟁력과 태도는 국민의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 이상의 동행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면서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앞서 KFA는 15일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2023 아시안컵 결과 보고 및 질의응답, 그리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 논의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 대표팀 사령탑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과 감독 교체의 의견을 모았다. 참석인원 100%가 동의한 건 아니지만 위원회는 이러한 입장을 협회에 전달할 것이다. 차기 사령탑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이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KFA는 24일 제2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후임으로 올 차기 감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2차 회의부터는 1차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된다. 최종 감독 선임을 마친 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이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카스트로프의 향후 미래도 알 수 없게 됐다. 다만 카스트로프와 그의 가족들이 평소 한국 대표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스트로프가 현재 대표팀에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풀백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오는 3월 두 번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21일에는 한국 홈에서 태국과 맞대결을 갖고, 26일에는 태국 원정을 떠난다. 한국은 C조에서 태국, 중국, 싱가포르와 한 조로 묶여 있다. 지난 11월 싱가포르와 중국에 모두 승리하면서 2승으로 현재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과 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의 발탁을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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