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은 왜 영국의 어머니인가..쇼스타코비치,아방가르드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2024. 2.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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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동방과 문화접변 지역
재건하고,화합한 평화의 도시
볼프강 게르트너 청장 일행 방한 구애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후 베를린직항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독일 중·동부, 체코의 북서부 접경에 있는 작센 지역은 앙길리, 색소니, 고트, 켈트, 보헤미안, 바바리안 등 민족이 동양, 서양, 로마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문화 예술을 꽃피운 곳이다. 독일어 발음은 작센이지만, 영미 발음은 색소니이다.

세계대전 막판, 군사시설이 없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피란민들이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에 몰리자, 애꿎게도 연합군의 집중포화를 맞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건했고, 공산주의 학정에 맞서 동독 사람들이 봉기를 일으켜 독일 통일의 물꼬를 텄으며, 작센주 라이프치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갈등해결을 위한 정치토론의 중요 거점으로 삼았던 ‘평화’의 고을이다.

독일 작센주의 주도 드레스덴

작센은 영국(잉글랜드, 브리튼)이라는 나라의 어머니이다. 영국은 앵글로-색슨 민족임을 표방하는데, 바로 작센에 터잡았던 앙길리가 바로 앵글로이고, 색슨(삭소니)은 작센이다.

켈트족과 함께 북-서진 하던 앙길리와 삭소니는 육지가 끊긴 곳(덴마크 남부)에 이른 뒤, 바다 건너 희망의 땅으로 여겨지던 곳에 영국섬에 들어가 나라를 세웠던 것이다. 몇 백년 뒤인 11세기엔 영국섬에서 살다 고토(古土)가 그리워 프랑스 북서부에 브리튼 이름을 딴 브리타뉴공국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비해, 서로 이웃하며 갈등하고 공생하기도 했던 고트족(게르만족) 등은 1~3세기 로마제국의 북부 영토확장에 맞서 강력하게 싸웠고, 4~5세기 동방에서 흉노-몽골 세력이 작센주과 그 일대에 강력하게 밀고 들어오자 남하해 서로마제국을 멸망시켰다.

그래서 작센은 동서 문화접변의 상징같은 지역이자, 고대-중세-현대 유럽의 판도를 바꾼 진원지 중 한 곳이다. 볼프강 게르트너 작센주 관광청장 일행이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때에 한국을 찾았다.

볼프강 게르트너 독일 작센주 관광청장

볼프강 게르트너 청장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작센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어 ▷중심도시인 드레스덴, ▷예술-스포츠 도시이자 평화의 상징인 라이프치히, ▷작센주 제3의 도시이자 2025년 유럽문화수도 켐니츠, ▷맨체스터 못지않은 18세기 섬유-의류 유산이 많은 플라우엔 등 작센주의 관광 매력을 홍보했다.

볼프강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작센주는 독일 문화와 미술, 음악과 건축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며 “특히 올해 보다 많은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잘 모시기 위해 캠핀스키 등 많은 호텔이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으며, 드레스덴 로얄 팰리스 궁전이 역사적인 대공개를 하는 만큼, 많은 문화 예술 이벤트가 계획된 작센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작센주관광청은 산업혁명 시대의 역사적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작센주에서 세 번째로 큰 켐니츠가 2025년 유럽문화수도로서 역사와 문화의 예술이 넘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작센 왕조의 수도였던 드레스덴 또한 체코 프라하를 들른 여행자들이 반드시 둘러보는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한국인들에게 ‘왈츠’로 유명한 쇼스타코비치는 1960년 이후 드레스덴에 두 차례에 걸쳐, 오랜기간 머무르며, 드레스덴 전쟁희생자에 대한 추모, 이데올로기 시대에 대한 회의적 심경, 고뇌하는 자신을 향한 위로를 담은 곡, ‘현악 4중주 8번’ 등을 작곡한다.

올림픽이 열린 평창의 대관령 음악제의 품격을 높이기로 협약하고 있는 얀 보글러 드레스덴음악제 예술감독과 평창대관령음악제 정명화 예술감독

드레스덴에는 매년 그를 기억하는 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쇼스타코비치가 사망한지 50주년되는 해로 거리 곳곳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듣게 된다.

한국 평창과 드레스덴은 올림픽이 열린 평창 대관령음악제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협력하기도 했다.

올해 작센주에선 ▷카멘스 소시지축제 800주년, ▷‘마탄의 사수’로 유명한 베버의 자취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 셈퍼 리오프닝 40주년, ▷낭만주의 시대 화가 캐스퍼 데이비드 프리드리히 탄신 250주년, ▷공산주의 학정에 반기를 든 플라우엔 평화혁명 35주년, ▷작센주정부 탄생 600주년, ▷라이프치히에서 27년간 활동했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작센주 활동 300주년, ▷색슨 와인 박물관 100주년, ▷보헤미안 스파 바트 엘스터 700주년, ▷작센 와인뮤지엄 100주년, ▷라이프치히 글라스 뮤지엄 150주년, ▷우리의 장승, 토우 같은 전통 토이 박물관 사이펜 700주년 등 기념 축제가 열린다.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

또 ▷16세기 드레스덴 로얄 팰리스 대공개, ▷드레스덴 아방가르드 아카이브 개관, ▷플라우엔 섬유 유산 팩토리 개관, ▷콜디츠 캐슬 리오프닝, ▷라이프치히에서의 유러피언 축구 6팀(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체코, 크로아티아) 4게임, ▷드레스덴 아우디 박물관 새 단장, ▷라이프치히 램브란트 전시회, ▷켐니츠 2025 유럽문화수도로의 면모 개선 등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에서 비행기로 45분 소요되며, 베를린에서는 육로로 2시간가량 걸린다. 대한항공-아시아아나항공 합병 직후 인천-베를린 직항이 생긴다고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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