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이이경 건치 미소 보면 분노...이기광 사투리 귀엽게 봐주길'[인터뷰③]

정승민 기자 2024. 2. 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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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강지원 役

'내남결'서 오프숄더로 출근했던 박민영...'복장 과했다' 인정[인터뷰②]에 이어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박민영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호흡을 맞춘 빌런 이이경의 건치 미소를 보고 '찐'으로 화가 났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 출연한 박민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박민영은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하나뿐인 절친 정수민(송하윤)의 외도를 목격하고 죽음을 맞은 뒤 2회차 인생을 살며 복수에 나서는 강지원 역으로 분했다.

강지원은 '갱생 불가' 남편 박민환부터 '악마' 정수민 등 빌런급 악역과 상대해야 했던 만큼, 연기에 임하며 실제로 화났던 경험은 없었을까.

박민영은 "1화에서 민환과 수민의 불륜을 목격했을 때 충격이 가장 컸다. 실제로 화가 났던 건 수민이가 빨간 구두를 선물해 줬을 때였는데, 이 못된 인간들이 착해지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 끝까지 못돼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진짜 확 와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이경에게 '찐'으로 화가 났었다는 박민영은 "웃기면서 화가 났던 장면은 민환의 프러포즈였다. 1회차 프러포즈인데 A4 용지를 아끼려고 철자를 고쳐 쓴 장면이 웃기면서도 화가 났다. 실제로 이경이가 이를 되게 많이 보이면서 씩 웃는데 이건 연기가 아니고 찐 텐션으로 화가 났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박민영은 이이경과 연기 합을 맞출 때 웃음 참기가 고역이었다고.

박민영은 "(이이경이) 애드리브를 자주 하는 편이다. 한 번은 제가 죽을 끓여주는 플래시백 장면이 있는데, 원래 죽을 열심히 끓여서 갖다주면 숟가락을 던지며 하지 말라니까~ 왜 이런 걸 해오고 그래~ 이러는 장면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죽 같네~라고 애드리브를 하길래 웃음 꾹 참고 숟가락 주워서 다시 먹어보라고 하면서 장면을 살렸던 기억이 있다. (이이경의) 애드리브가 너무 강해서 웃음 참기가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내남결'은 박민영을 비롯해 송하윤, 보아, 공민정까지 86년생 여자 배우들이 많았다는 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과의 호흡을 묻는 말에는 "놀라웠다. 감독님께 일부러 이런 캐스팅을 하셨나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하시더라. 신기했고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 편했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송하윤에게 남다른 동질감을 느꼈다는 박민영은 "송하윤 씨는 극 중 저와 정말 가까이 지낸 단 한 명의 친구이지 않나. 첫 촬영 때 저는 환자복을 입고 옆에서 눈을 마주치는데 뭔가 너도 되게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침 송하윤 씨도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화 없이도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아와 공민정에 관해서는 "보아 씨는 한두 장면밖에 안 붙어서 아쉬웠다. 공민정 씨는 회사에서 항상 마주치는데 연기를 정말 잘하고 내공이 튼실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언니로 의지하는 역할인데 실제로도 좋은 배우였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결혼 엔딩까지 함께한 나인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함께했던 송강과 동갑이더라. 8살 차이라는 것에 큰 생각은 안 들었는데, 오히려 옛날 노래를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컬러링도 더 자두의 김밥인데, 워낙 레트로 감성이 있는 배우라서 더 잘 이해하고 성격도 잘 묻어났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댕댕이 같은 면이 있다"고 평했다.

출연진들과의 호흡을 전한 박민영은 '내남결'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으로 사투리를 꼽았다.

박민영은 "감독님이 부산 분이시고, 동창 예지로 나왔던 배그린 씨도 대구 토박이다. 희연 역을 맡았던 최규리도 부산 토박이라 사투리 녹음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연습한 뒤로 감독님께서 80% 맞다고 해주셨는데 (규리는)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 이건 내 역량이구나 싶었고,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는 사투리가 외국어보다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사투리라면 백은호(이기광)의 사투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이기광의 사투리는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유튜브 '하말넘많 heavytalker'는 '내남결' 속 이기광의 사투리를 지적하며 기강을 잡기도(?).

이에 박민영은 "저는 다행히 몇 마디 없었지만 이기광 배우는...(고개를 끄덕이며) 저는 사실 귀여웠다고 느꼈다. 귀엽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엔딩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박민영은 "지혁과는 꽉 막힌 해피엔딩을 그리면서 논란이 없게 웹툰에 충실했던 것 같다"며 "운명을 넘기는 부분에서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연기를 다했다. 최대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 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흥행의 맛을 본 박민영. "바닥을 치니까 물질적 풍요로움에서 오는 행복이 아닌 진짜 행복을 찾고 싶었다"고 말한 박민영은 향후 목표로 해외 진출을 꼽았다.

박민영은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연기적으로 한국 시장이 아닌 외국 시장에서 제가 안 해본 액션 같은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며 "회사에도 다음 작품은 로맨스가 없는 걸 도전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로맨스 빠진 박민영은 어떨까 궁금했다. 코로나가 심했던 시기에 해외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는데 이번 드라마가 외국에 알려지다 보니 기회가 생길 것 같다. 해외 오디션도 최대한 많이 볼 계획"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팬 미팅 '브랜뉴 마이 데이' 개최 소식을 전한 박민영은 "인생의 2막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새로운 2막의 시작을 팬들과 함께하고자 시작했고, 이 드라마로 임할 때의 자세를 잊지 않고 가자는 의미도 담았다. 이제는 정말 흔들리지 않는 땅을 밟고 설 자신이 생겼다"고 재기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민영이 출연한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 2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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