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천의 비밀병기 황재환, "재준이와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부천 무조건 오라고"

임기환 기자 2024. 2.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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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새 시즌 부천 FC 1995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황재환이 중고등학교 동창 안재준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임대 이적을 통해 부천에 둥지를 튼 황재환. 그는 현대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고교 무대에서 안재준, 민동환 등과 함께 현대고의 K리그 주니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고교 최고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현대고 졸업 후에는 울산 HD 1군에 우선 지명받은 후 안재준과 함께 독일 FC 쾰른 2군으로 임대를 떠났고, 쾰른에서 세 시즌에 걸쳐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울산에서는 쟁쟁한 스쿼드 사이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고, 지난달 부천 임대를 확정했다. 

최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황재환을 만났다. 그는 "K리그 와서 울산이 아닌 다른 팀에서 하는 건 처음이다.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라 (부천이) 있기 편한 분위기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잘 해준다"라고 적응 상황을 알렸다.

그는 부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영민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고, 실제로도 활약하는 걸 보고 마음을 정했다. 감독님도 '많이 뛰어야 할 시기'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울산에서 경험 잘했으니 가서 잘할거다'고 응원해주셨다"라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황재환은 안재준과 현대고 이후 다시 그라운드에서 재회, 호흡을 맞추게 됐다. 황재환은 "재준이는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왔다. (부천에서) 내가 들어가는 자리, 재준이가 들어가는 자리가 (고교 때와) 비슷하다. 서로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지 안다. (뛰는 데) 유리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재준이가 나으면 발을 맞출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친친' 안재준을 통해 부천에 대해서 들었다는 황재환은 "(부천이) 어떤 팀인지, 감독님은 어떤 분이고 팀 분위기 어떤지 물어봤다. 내가 무조건 와야 한다고 해줬다. 감독님 성향과 내가 맞을 수 있는지 이런 거도 생각 좀 했다"라고 이적 비화를 밝혔다. 

그는 이영민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뵌 건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내가 봐도 있는데, 더 알려주시려고 하신다. (이를 통해) 자신감도 찾을 수 있는 거 같다.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다 보니까 그거 위주로 하자고 강조하신다"라고 인상과 느낌을 언급했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권에서 승격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부천은 이번 시즌은 더 나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을 통해 선수 보강을 이뤄냈기에 이 감독 역시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황재환 역시도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작년과는 선수 구성이 다르듯, 플레이 스타일도 다를 거라 생각한다. 달라진 플레이 속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표출했다. 

이어 훈련을 해봤을 때 눈에 띄는 후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몸상태 다들 좋아서 한 명만 짚기가 그렇다. 동계 전지훈련 하면서 제일 몸 상태 좋은 선수가 들어갈 거 같다. 명관이가 작년에도 잘 했으니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더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줬냐고 묻자, "축구적인 부분에서 말씀 많이 해주셨다. 훈련할 때도 어떤 장면에서 '이럴 땐 이렇게 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해주시니. 어제도 8~9시 비디오 미팅으로 보여주신다. '듣고 해라' 이게 아니라, 감독님이 하나하나 이해하고 생각하고 알려주신다. 제일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부분. 세세한거 하나하나 신경 많이 쓰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잘 해낸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팀 전술에 있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인데, 시즌 시작 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게서 원하는 역할이 있다"라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멘트를 남겼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머잖아 해소됐다. 더 깊이 물어보자 그는 "제 위치에서 해야할 역할이 많이 있겠지만, 저를 2선에서 돌아서서 드리블이나 솔로 플레이 즐겨 하기도 하고, 그렇게 나왔을 때 2대1 패스 등을 통해 들어가는 공격적 성향의 선수라고 보시면 된다. 그런 부분 위주로 하려고 한다"라며 답변에 가까운 힌트를 제공했다.

독일 팀에 있던 황재환에게 독일과 한국 축구와의 차이점을 물었다. 그는 "독일어를 잘하진 않으니까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편하다.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개인적으로 짧은 패스로 받으면서 들어가는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독일에 속한 팀에선 선굵은 킥 축구를 했다. 그게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몸상태는 나쁘지는 않지만 최상도 아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보니, 인지를 하고 있다. 작년부터 고민 많이 했다. 나만의 방법을 찾으려고 몸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경 쓰고 있다. 이번 시즌 근육 부상 최대한 없도록 팀 닥터와 얘기하고 있다. (부천에서) 훈련양이 있다보니 조금 무겁다. 초반보단 많이 올라와 있다. 갈수록 나아질 것이다. 지금 준비해야 시즌을 할 수 있고, 감독님도 말씀하신다"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공격 포인트는 '리그가 끝났을 때 몇 개 해야겠다' 생각은 안했다. 다만 3골을 빨리 넣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게 되면 자신감 더 생길 거 같다. 몇 경기 목표를 잡아 버리면 부담될 거 같아서 정하진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래도 개인 목표보다는 역시나 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승격이 목표다. 부천이 승격하는 데 무조건 도움이 되겠다. 무슨 역할을 맡든 도움이 될 수 있게, 감독님 원하시는 게 뭐든지. 팀에 치중해 생각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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