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또 비야? 한탄하는 이들을 위해

제주방송 신동원 2024. 2. 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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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


제주도에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로 어쩐지 기분도 가라앉는 것 같은 요즘인데요.

이번엔 날씨와 상관없는, 오히려 비가 내리면 더 매력을 뽐내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 날씨 잊고 '예술세계'로 퐁당

제주도립미술관


프랑스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명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에서 마련됐습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4월 7일까지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 원본을 포함한 80여 점의 작품과 라울 뒤피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아트북 등 18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앙리 마티스는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가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과감한 색채를 사용해 '야수파'라는 화풍을 탄생시켰다 평가받습니다.

그의 대표작 '재즈'는 특유의 종이 오리기 기법(Découpage·데쿠파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트북 형태의 작품으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제주도민인 경우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민이 아니라면, 입장료 2천 원 할인 혜택이 있는 '문화가 있는 날(매주 마지막 수요일)'인 오는 28일에 방문해도 좋을 듯합니다.

한편, 오는 4월 23일부턴 고(故)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예술품 컬렉션 전시가 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 비 내리면 '오히려 좋아'

엉또폭포


비가 내리면 장관이 연출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바로 '엉또폭포'인데요.

서귀포시 신시가지의 월산마을을 지나 약 500m 정도 악근천 상류를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이 폭포는 평소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정 정도 비가 내린 뒤에는 웅장한 기세로 폭포 물줄기가 형성돼 멋진 광경을 연출합니다.

높이 50m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변 기암, 난대 숲이 조화를 이루는 광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꽤나 알려진 '비 명소'가 됐기 때문에 비 온 뒤 방문할 예정이라면 어느 정도 인파가 붐빌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또 다른 명소로는 한라산 중턱에 있는 '사라오름'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오름 분화구에 빗물이 고이는데, 이때 탐방로를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아쉽게도 눈이 쌓여 이러한 모습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 4월을 앞두고...

제주4·3평화기념관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에 대해 차분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는 꽤나 널리 알려진 제주4·3. 그러나 명칭은 들어봤어도 정확히 당시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여전히 많으실 텐데요.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면 70여 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제주4·3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에는 4·3의 원인과 발발, 전개, 결과, 그리고 그 이후 이뤄진 진상규명의 역사까지 알 수 있도록 전시관이 마련돼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위패봉안소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을 발걸음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역사관이 들어선 옛 주정공장 터는 일제강점기엔 수탈의 약사를, 4·3 당시엔 혹독한 고문과 학살이 자행됐던 아픔의 공간입니다.

억울하게 죄인의 누명을 쓴 많은 도민이 이곳에 수용됐다가 바로 인근 제주항을 통해 육지에 있는 형무소로 옮겨져 행방불명됐습니다. 이제는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억의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두 곳 모두 비가 와도 무리 없이 방문이 가능한 곳들입니다.

한편,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세월호 제주기억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세월호기억관은 제주4·3평화공원 바로 인근에 있습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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