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2곳 중 1곳은 ‘미달’… 분양가 상승만큼 떨어진 지방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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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 시장이 분양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들어 청약을 완료한 단지 2곳 중 한곳은 미달이었다.
서울 강남,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청약 단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광주와 전북, 충남 등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 지방 단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24일 청약홈에 따르면 2월 청약 접수를 완료한 단지 14곳 중 8곳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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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0.1도 안돼… 고분양가 ‘직격탄’
“미분양 해소도 안됐는데… 수요진작 어려워”
지방 청약 시장이 분양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들어 청약을 완료한 단지 2곳 중 한곳은 미달이었다. 서울 강남,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청약 단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광주와 전북, 충남 등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 지방 단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24일 청약홈에 따르면 2월 청약 접수를 완료한 단지 14곳 중 8곳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울산, 강원 등 지방 단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단지는 최고급화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대구 ‘반고개역 푸르지오’ 후분양 접수 결과는 239가구 모집에 19명만 신청했다. 경쟁률은 0.08대1 수준이다.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로, 대부분의 타입에서는 아예 청약 접수가 없었다. 후분양 단지로 6월부터 바로 입주가 가능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해당 단지는 비싼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7억3900만원에 달했는데, 바로 인근의 2022년 3월 준공된 중구 남산동 ‘남산자이하늘채’ 같은 면적은 지난 3일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반고개역푸르지오의 분양가가 7000만원 더 비싼 셈으로, 평(3.3㎡)당 2000만원이 넘어간다.
지난 18일 당첨자를 발표한 부산의 ‘테넌바움294 Ⅰ·Ⅱ’ 단지 역시 후분양 접수 결과, 각각 189가구, 99가구 모집에 43명, 22명만 신청했다. 경쟁률은 0.2대 1에 그쳤다. 이 아파트 역시 올해 3월부터 바로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 단지로, 220가구 이상이 악성 미분양 단지가 됐다.
이 단지 역시 최고급화를 표방하면서 인근 단지들 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높은 분양가를 보였다.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집에서 광안리 전경을 볼 수 있는 ‘오션뷰’, 최고급 마감재와 빌트인 가전 등을 내세웠다. 2단지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20억6000만원까지 올라갔다. 평균 평당 분양가는 최고 6000만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청약 미달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분양가를 지목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청약 환경이 좋지 못한 지역에서 분양가마저 저렴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라며 “전반적으로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 분양가에 반영됐지만, 분양가가 상승한 만큼 청약 수요가 충족되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대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당 평균 분양가는 541만원으로, 3.3㎡로 환산하면 1785만3000원이다. 2년 전인 2022년 1월엔 3.3㎡당 1455만3000원이었다. 2년새 22.6% 증가한 셈이다.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도 마찬가지다. 강원과 충청, 전라, 경상 등 기타 지방의 지난 1월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438만8000원이었는데, 2년 전인 2022년 1월엔 1145만1000원 수준으로 25.6% 올랐다.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의 분양 단지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2월 초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의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도 1070가구 모집에 640가구만 접수해 미달됐다. 수도권에서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10억원대로 지역 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수원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가 청약 접수를 진행 중이고, 오는 3월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 ‘광주 탄벌 서희스타힐스’가 접수를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은 일단 미분양 이슈부터 해소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신축에 대한 가격 매력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주택 시세와 앞으로 나올 신축 분양가 사이에 키맞추기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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