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전쟁 나겠어?" 했는데…민간인 1만명 사망한 러-우크라전[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설마' 했던 전쟁이 결국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벌써 2년을 맞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년 전 오늘, 2022년 2월24일. 전쟁의 시작을 알린 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전세계의 시선은 달랐다.
주요 외신은 앞다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러시아는 이튿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진입하며 침공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과거 소련은 나토에 대항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만들어 냉전 시기 나토와 대립했다.
이후 나토만 존속하면서 과거 소련의 영향력에 있던 나라들을 끌어들였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러시아가 위기감에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이는 명분일 뿐,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의 야욕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같은 민족"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벌였던 휴전 협상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데 이어 2차전을 선포한 셈이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공세에 5만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더욱 최악으로 치달은 건 같은해 9월 동원령이 발동되면서다. 러시아가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동원령을 발동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군 병력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투입한 18만명의 약 2배였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확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그만큼 궁지에 몰려 초강경 대응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러시아의 공격을 예상 외로 우크라이나가 잘 막아내면서 전쟁이 길어진 측면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국 등 서방국들의 무기 지원이 잇따른 영향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겼던 하르키우, 헤르손 등의 영토를 속속 탈환하자 푸틴 대통령이 다급해져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강제 합병을 선언하기도 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3년째로 접어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으로 인해 심각한 인권 침해가 계속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쟁의 장기적인 영향은 수세대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에 미친 피해도 막대하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군림해왔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하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다시 공세 태세를 갖추고 있다. 무기가 바닥나고 있던 러시아는 북한산 무기를 들여오며 숨을 돌린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유럽 국가를 돌며 무기 지원을 호소하면서 전쟁을 이어나갈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의 지원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 막힌 상태다. 상원은 우크라이나에 601억달러(한화 약 79조9510억원)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공화당이 우위인 하원에서 반대해 무산됐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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