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 역대급 할인 폭격 예고

김정환 기자 2024. 2. 23.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산비 증가에도 소비 급감 탓 도매가 급락…한돈 농가 위기
소비 활성화 위해 3월31일까지 전국 마트서 대대적 할인
삼겹살데이 기념 29일 서울·3월2~3일 청주서 특별 할인
한돈몰서 22~28일·3월4~8일 삼겹살·목심 세트 선착순 50%↓
한돈 삼겹살데이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연초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주요 외식 분류별 메뉴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외식 메뉴'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다. 가히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불릴 만하다.

돼지고기가 이처럼 인기가 높은 만큼 우리 돼지 '한돈' 산업도 호황일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삼겹살 외식 물가가 '1인분 2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소비 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농가는 생산비 급증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삼겹살, 위축된 소비 심리도 되살리고, 한돈 농가도 일으켜 세울 길이 없을까.

◇금겹살, 진실은?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외식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삼겹살 가격은 200g 기준 1만9429원으로, 2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과거 서민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던 삼겹살은 이제 '금겹살'이 돼버렸다.

음식점 삼겹살 가격이 치솟은 원인은 고깃값이 비싸서가 아니다. 오히려 고깃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만 해도 6000원대를 유지하던 돼지고기 ㎏당 도매가는 올해 1월 들어 4000원 초반대로 폭락했다.

경기 불황에 따라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여파로 국제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사룟값이 폭등했다. 전기료, 인건비, 자재비 등도 덩달아 증가했다. 각종 대출 금리까지 인상됐다. 이는 모두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농가는 돼지고기 kg당 도매가가 보통 5000원대를 유지해야만 현상 유지인데, 지금은 돼지를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를 보는 셈이다.

돼지고기가 저렴하게 공급되는 만큼 소비라도 활성화하면 좋겠으나, 음식점 역시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연말, 연초, 명절 특수도 모두 다 옛말이 됐다. 한돈 산업은 금겹살이라는 멍에를 진 채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한돈 산업 식량 안보

한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 전망 2023' 보면 국내 농업 생산액 1위는 '쌀'이 아니라 '돼지고기'다.

한국인에게 돼지고기는 단순히 맛만 좋은 음식이 아니라, 고품질의 '천연 단백질' 공급처이자 '식량 안보' 중심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ASF, 여러 국제 전쟁 등을 거치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식량 안보란 각종 재난이나 전쟁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국민이 일정한 수준의 식량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지키려면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산 식량 소비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급률이 떨어질 경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가 휘청거리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전문가들은 "소비 위축, 생산비 증가, 무분별한 돼지고기 수입 등으로 한돈 농가의 위기가 지속한다면, 이는 단순히 축산업의 문제에서 멈추지 않는다.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삶 전반을 위협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삼겹살데이' 행사에서 고객에게 한돈을 소개하는 한돈자조금 손세희 위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돈 산업, 소비 활성화로 살린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한돈을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다채로운 할인 캠페인을 펼쳐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에게 국내산 돼지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한돈의 맛과 영양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농가엔 한돈 소비 촉진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물꼬를 튼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소비자가 삼겹살 1근(600g)을 8500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도록 대형·중소형 마트 등을 중심으로 3월31일까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이마트, 홈플러스, 이마트트레이더스, 서원유통, 이마트 에브리데이, 지에스, 식자재왕도매마트, 메가마트, 삼주국민마트, 킴스클럽, 전국 64개 시군 하나로마트, 양돈농협 라이블리 등에서 20~40% 저렴한 가격에 한돈을 만날 수 있다. 할인 기간과 품목 등 자세한 사항은 한돈닷컴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이어 삼겹살데이를 기념해 서울과 충북 청주시에서 각각 특별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3월2~3일에는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한돈 1㎏ 1+1'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한돈 2㎏ 세트를 2만 원에 판다. 인당 1세트까지 구매 가능하다.

삼겹살데이 할인 행사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에서도 진행한다. 22~28일과 3월4~8일, 두 차례에 걸쳐 한돈 삼겹살 1㎏ + 목심 1㎏ 세트를 선착순 50% 특가 할인 판매한다.

한돈자조금 손세희 위원장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소비자와 농가 모두가 어려운 시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촉진과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침체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높은 외식 물가로 돼지고기 구입을 망설였다면 이번 할인을 통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맛있는 한돈도 즐기고, 한돈 농가 발전에도 기여하는 뜻 깊은 3월을 보내길 바란다"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