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취소·연기 속출하고 간호사들 불법진료 내몰려…의료대란 현실로

배수아 기자 2024. 2.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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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행렬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현장 간호사들도 업무 가중을 호소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현장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파업은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과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호협은 간호사들이 대리처방과 치료처치, 수술봉합 등 불법진료에 내몰리면서 불안과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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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간호사들도 업무 가중 호소 긴급 기자회견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사흘째 이어진 22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행렬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현장 간호사들도 업무 가중을 호소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현장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오후 2시쯤 경기 수원의 아주대병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료를 보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다수 환자들이 의료 파업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수원에 산다는 A 여성은 "진료 없이 정기적으로 맞는 주사를 맞으러 왔는데 평소처럼 예약 문자가 와서 왔다"면서 "혹시 주사를 못 맞으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다"고 불안해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아주대 진료예약 취소문자가 왔다더라"며 "수술이나 응급환자 외에는 불가피하게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분당에 사는 B씨도 "다음달 11일 수술인데 전공의 파업때문에 수술이 미정이라는 전화가 왔다"면서 "1년을 기다린 수술인데 병원에서 다음주에 다시 전화주겠다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피부과 수술이라 아파서 하는 수술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아픈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용인 성복동에 사는 C여성도 분당서울대병원에 뇌동맥류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파업으로 무기한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전공의들의 파업은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과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오전 '의료공백 위기로 인한 현장 간호사 업무가중 관련 1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간호협은 간호사들이 대리처방과 치료처치, 수술봉합 등 불법진료에 내몰리면서 불안과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호협이 지난 20일 의료공백 현장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모두 154건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에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1차장으로서 비상진료대책과 집단행동 대응 총괄을, 행정안전부 장관이 2차장으로서 지자체 재난안전관리를 총괄한다.

중대본은 이날부터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신청이나 지정 없이 희망하는 의원 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가 전면 시행된다.

전날(22일) 오후 10시 기준 시정명령 예정인 6개 병원을 제외한 94개 수련병원 가운데 78.5% 수준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전부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역시 기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선다.

23일 도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으로 도내 40개 전공의 수련병원 중 33개 병원 소속 전공의 15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전공의 2321명의 67.6%에 이르는 수치다.

수원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비상진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원시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241명 중 73%에 해당하는 176명이 사직서를 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라 현재 38명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빈센트병원은 123명 가운데 68.2%인 8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도의료원수원 병원은 전공의 3명 가운데 전부가, 동수원병원은 전공의 6명 가운데 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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