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포트] ‘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패션’ LF… 산림 파괴 없는 친환경 포장재 도입

유진우 기자 2024. 2.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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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샘플을 디자인하고 원단을 염색·가공·제조하며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과 의류 폐기물이 나오는 산업이다. 특히 SPA(기획·생산·유통을 한 회사에서 다 하는 패션 브랜드)가 많아지는 최근에는 옷을 사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추세다.

LF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담은 슬로우 패션, 지속 가능한(sustainable) 패션이 주목 받는 점을 감안해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ESG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새단장하면서 친환경 소재 포장 부자재를 도입했다. 헤지스가 도입한 새 포장재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만든 제품에만 부여하는 국제 산림관리협의회의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마크를 획득한 소재로 제작한다. LF에 따르면 원재료 가공, 무역과정 등 모든 과정에서 연계관리 인증을 받아야 최종 제품에 FSC 라벨을 붙일 수 있다.

헤지스 베트남 장띠엔 백화점 매장 전경. /LF

헤지스는 친환경 소재 포장재를 도입하면서 쇼핑백과 선물상자 공식 색상도 바꿨다. 이 쇼핑백은 무염소 표백기술 ‘ECF(Elemental Chlorine free)’ 방식을 활용해 만든다. ECF는 표백 시 배출하는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다.

그 밖에도 LF는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 혼방 원사를 적용한 ‘블루오션’ 콜렉션을 올해 강화할 예정이다. 블루오션 콜렉션은 헤지스가 선보인 대표 아이템 ‘아이코닉’ 라인에 처음 적용한다.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도 LF가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해 만든 영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2020년 봄∙여름 시즌부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젊은 여성 소비자 가운데 환경 친화적 소비를 적극 실천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환경을 고려한 조치다. 환경에 대한 고려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된 시대 분위기에 맞춰 이들을 만족시킬 의류 라인을 선보이기로 했다.

앳코너가 친환경 데님 소재를 활용해 선보이는 ‘에코 데님 라인’은 유럽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진(jean) 소재로 정평이 나 있는 터키 보싸 데님(BOSSA DENIM)을 사용한다. 보싸 데님 원단은 유럽 지역 고급 데님 브랜드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채택해 사용하는 고급 원단이다. 공정 과정에서 물과 천연가스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산한다. 동시에 재활용 PET를 비롯한 천연 화학 물질, 염료로 생산한 원사를 사용해 친환경 공정을 준수한다.

의류 제작 과정에서 근본적으로 원단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LF는 2021년 봄·여름철부터 글로벌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옷을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로 제작한다. 이 버추얼 시스템은 디자인과 샘플링, 수정부터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까지 제품 완성 전 과정을 3D 이미지 처리 기술로 구현한다. 시험용으로 만들고 버려지는 실물 샘플이 필요 없다. 단추나 지퍼 같은 부자재를 달았을 때의 모습도 3차원으로 확인해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3D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구현한 LF 버추얼 품평회

“이전 실물 샘플 제작 방식에 비하면 옷 한 벌 제작에 필요한 탄소배출량과 화석연료 사용량, 물 사용량 등을 줄여 환경 오염을 절반 이상 감소시킨다”고 LF는 설명했다.

LF는 3D 가상 디자인 기술이 패션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던 섬유 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나아가 환경친화적 ‘그린 디자인’ ESG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LF는 “3D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활용한 공모전을 열어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그린 디자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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