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은 인기 순이 아니다? 2023년 골퍼들이 사랑한 골프장 보니[위크엔드골프라이프]

박상경 2024. 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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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72. 사진제공=스마트스코어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장협)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전국 골프장은 총 543개(회원제 157개, 비회원제 386개)다.

장협이 2023년 7~8월, 9~12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골프장 평균 이용 요금은 대중형이 주중 13만7000원, 주말 17만7000원, 수도권 회원제(비회원 기준)가 주중 22만3000원, 주말 2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비수기, 성수기에 따라 변동되는 골프장 요금과 그린피 외에 적용되는 카트피, 캐디피까지 고려할 때 라운드당 최소 2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골퍼들에게 사랑 받은 골프장은 과연 어디일까.

골프플랫폼인 스마트스코어가 지난해 18홀 정상 라운드를 완료한 회원을 상대로 집계한 남녀 최다 선호 골프장은 인천 영종도 클럽72(남성)와 경기도 이천의 비에이비스타CC(여성)로 나타났다. 두 곳 모두 수도권에서 1시간 안팎으로 접근성 좋은 골프장으로 꼽힌다.

남녀 선호 골프장은 대체로 비슷했으나 미세한 차이를 나타냈다. 남성은 클럽72 외에 떼제베CC(충북 청주), 비에이비스타CC, 리베라CC(경기 화성), 골드CC(경기 용인) 순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여성은 비에이비스타에 이어 클럽72와 소피아그린CC(경기 여주), 떼제베, 화성상록CC(경기 화성) 순으로 이용객이 몰렸다. 중부권인 떼제베CC를 제외하면 모든 골프장이 경기도 내에 위치해 있다.

연령대별 선호 골프장도 차이를 보였다. 10대 골퍼는 군산CC(전북 군산)을 가장 많이 찾았고, 20대는 떼제베CC로 향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클럽72에서 가장 많이 라운드한 것으로 나타났고, 50대는 비에이비스타를 주로 이용했다. 60대는 소피아그린이 1위를 차지한 반면, 70대는 아난티 중앙GC(충북 진천), 80대는 플라자 용인(경기 용인)에서 가장 많은 라운드를 했다.

수도권 골프장은 비수도권에 비해 비수기-성수기 가릴 것 없이 그린피가 평균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이용객이 몰린 것은 골프 인구 격차 외에도 접근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라운드 선택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접근성이 좀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동레이크GC는 지난해 남녀 골퍼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골프장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일동레이크GC 홈페이지

다만 이런 선호도와 별개로 골프장 평가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스코어 앱 내 라운드 횟수 1만회 이상 등록된 317개 골프장 중 평점 1위는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GC였다. 남녀 모두 평균 9.5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성 골퍼들은 일동레이크 외에도 경기 남양주의 해비치서울CC에도 9.5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남성 골퍼 사이에선 일동레이크, 해비치서울 외에도 라비에벨 올드코스(강원 춘천), 우정힐스(충남 천안), 더스타 휴(경기 양평)가 고평점을 받았다. 여성 골퍼들은 일동레이크 외에 더스타 휴, 천안상록(충남 천안), 비전힐스, 해비치서울(이상 경기 남양주) 순으로 높은 평점을 매겼다. 남녀 선호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던 클럽72(5.6점)와 비에이비스타(6.6점)는 이번에 조사된 골프장 평균 평점(8.2점)과 큰 격차를 보인 게 이채롭다.

이번 조사에서 2023 등록 라운드 횟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로는 50대가 1위, 40대가 2위, 60대가 3위로 여전히 중장년층 골퍼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통계가 전국 모든 골프장 현황을 반영하진 못했다는 점에서 선호-인기도 모두 절대적인 기준이라 볼 순 없다. 많이 찾는 일부 골프장이 상태가 좋아서라기 보다 상대적으로 가깝고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박리다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단장으로 고객 모시기에 초점을 맞춘 골프장도 여러 곳이다. 다가올 2024시즌엔 과연 어떤 골프장이 골퍼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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