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뿔 모양 껍데기가진 두족류는 왜 사라졌을까?[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4. 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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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크고 멋있어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크고 힘센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빠르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강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년이란다. 지구의 탄생과 비밀이라는 프로를 보고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동안 지구에서는 많은 생명체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고생대의 거대 두족류 카메로케라스는 오르도비스기를 거쳐 그 다음 시대인 실루리아기에 슬며시 사라진다. 카메로케라스는 크고 길죽한 원뿔모양의 껍질 길이만 7~12m에 달하는 오소콘의 대표선수였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곧은 원뿔 모양의 껍데기를 가진 두족류를 오소콘 혹은 직각석이라고 부른다. ‘곧은’ 또는 ‘직각’이라는 뜻의 오르토스(orthos)와 원뿔이라는 뜻의 콘(cone)에서 왔다. 우리말 직각석은 ‘곧은 돌’이라는 뜻이다. 고생대 두족류 가운데 직선 형태의 외골격을 가진 것들은 결국 다 사라진다. 왜 그랬을까?

정상 상황에서는 큰 동물이 유리하지만 비정상 상황에서는 작은 동물이 유리하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 항상 커다란 동물이 불리하다. 작은 동물은 먹이가 많이 줄지 않는데 큰 동물은 먹이가 크게 준다. 많이 먹어야 하는데 먹이 서식지가 줄고 동료들 사이의 경쟁이 커지면서 결국 먹을 게 없어지는 것이다.

지구는 빙하기로 해수면이 크게 낮아지며 급격한 환경변화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불리한 상황에서 해양 생물 중 가장 큰 카메로케라스 잡아먹힐 위험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곧은 소라 때문에 방향을 바꿀 수 없어 사냥에 장애가 되었다. 먹이 삼엽충은 오소콘에 적응하고 있는데 카메로케라스는 곧은 소라 몸을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사라진 것이다.

세상의 절대적인 진리는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사람도 생물도 지구도 변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다. 변화는 우리의 삶에서 늘 빠지지 않는 요소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변화에는 항상 저항이 따르는 법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생각한다. 변화에 대해 저항하는 원인으로는 균형유지·습관·준거체제·불안 등이 있다.

요즘 세대를 ‘결정장애 세대(generation maybe, 메이비 세대)’라고 부른다. 이런 표현은 2012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나머지 급여가 낮고 일하기 쉬운 직업을 고르는 사람’을 표현할 때 쓰는 신조어다. 바로 햄릿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결핍이 욕망을 만든다. 결핍이 되기 전에 욕망이 충족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오면 무언가를 절실히 욕망하지 않는 세대로 성장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아울러 매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에 누가 반대를 할 사람은 없다. 이 말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나 옳은 명제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결정 자체를 못하게 해서 변화를 막는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얼마나 신중해야 신중한 것인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데 변화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큰 변화는 항상 불안감을 동반한다. 많은 사람들은 큰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로부터 성공을 경험하고, 점차 큰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나가면 저항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전에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어느 분의 말이다. “DJ는 어떤 것을 건의하면 바로 알아듣고 실행한다. 하루에 1도씩 바꾸는데 몇 달이 지나면 180도 상황이 바뀌어 있다. 그러나 항공모함에 탄 사람들은 전혀 의식을 못한다.” 모든 변화는 저항을 받는다. 특히 시작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언젠가 달라진 환경과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그대는 어떤 변화를 시도하시렵니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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