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중교통 불편한데 분양가 얼마일까… “GTX 효과도 글쎄”[디에트르 더 리체]

방재혁 기자 2024. 2.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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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성균관대역서 도보 15분 거리
“분양가, 역세권과 유사하면 성공 어려워”
단지 내 커뮤니티·상업시설 기대
전문가들 “입주시점에 인프라 형성 여부가 관건”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편은 아니에요. 분양가가 매교역, 수원역 등 GTX가 지날 예정인 곳의 역세권 신축 아파트들과 비슷하게 형성된다면 다소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경기 수원시 장안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2일 오전 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에서 내려 방문한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 눈 쌓인 길을 15분 가까이 걸어서야 이목지구의 공사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걷는 도중 버스 정류장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차량이 드나드는 입구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이목지구 토지개발사업을 위한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곳에 대방건설이 짓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의 공사현장. 이곳에 공급되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재혁 기자

이목지구는 종전부동산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사업지구다. 종전부동산은 지방 도시로 이전하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들이 보유하는 건축물과 부지를 의미한다. 이목지구 택지조성 공사의 사업시행자는 한국농어촌공사다.

디에트르 더 리체 1, 2차는 이목지구에서 유일한 민간분양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총 25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차는 17개 동 전용면적 84~141㎡, 1744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2차는 8개 동, 전용면적 84㎡, 768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앞에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공공도서관 부지가 예정돼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원가 등이 계획된 상업시설과 업무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대중교통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 도보권에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30대 성인 남성 기준 1차, 2차는 각각 15분, 18분가량이 소요됐다.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SK스카이뷰아파트까지 이동해도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수원시 장안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확실히 역세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마을버스 등은 입주를 시작하면 정류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의 공사현장 뒤로 수원SK스카이뷰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이곳에 공급되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재혁 기자

현재 광교신도시를 제외한 수원은 수도권광역철도(GTX)-C노선(예정),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신분당선(광교중앙역~호매실)연장(예정), 신분당선(군포~의왕~안산)연장(추진중) 등 교통 호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분양시장 흥행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화서푸르지오브리시엘(2023년 9월 준공)은 7억원 초반대, 영통자이 센트럴파크(2027년 3월 준공 예정)는 10억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그러나 디에트르 더 리체는 이런 수원시 교통 호재의 수혜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금 수원에 예정된 교통 호재들은 대부분 수원역, 매교역 등에 집중돼 있다”며 “디에트르 더 리체는 GTX-C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원역 등과 거리가 있어 호재에 영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심 상권과도 거리가 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한 인프라도 차량으로는 이용이 가능하지만 도보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단지 내에 생기는 상업시설에 의존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중심상권이 형성돼있는 롯데마트 천천점은 디에트르 더 리체 예정지에서 도보로 25분가량이 소요됐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철과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목지구 근처 대규모 분양이 완료되면 그 주변으로 인프라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디에트르 더 리체 입주 시점에 형성이 완료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상업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인 부분은 강점으로 꼽힌다. 커뮤니티 시설로 입주민 전용 실내수영장과 유아풀, 다목적체육관, 스크린골프연습장 등과 함께 상업시설과 학원가가 형성될 예정이다. 1차와 2차의 세대당 주차대수는 각각 약 2.1대, 2.11대로 주차가 여유로운 것도 강점이다. 총 270개의 전기차 충전소도 들어선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 예정지에서 도보로 25분 거리에 위치한 장안구 천천동 상권. /방재혁 기자

흥행 여부는 결국 분양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디에트르 더 리체의 분양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공택지라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을 받아 전용 84㎡ 기준 7억원 대에 분양가가 형성되면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수원지역 시세를 반영해 8억원 중반대를 넘어간다면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7억원대 분양가도 외부에서 보면 경쟁력이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비싸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입주시점에 이목지구 주변 인프라 조성이 완료되지 않으면 더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이목지구의 공사현장. 이곳에 공급되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가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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