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4년만에 눈물의 공모가 회복하나 [밸류업 대해부]
[편집자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릅니다. 짠물배당,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지배구조 재편, 밸류트랩 같은 주가 역선택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의 본질가치가 재조명되고 주가수준도 한단계 레벨업 될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밸류업 종목들의 현황과 디스카운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보험업도 마찬가지다. 시장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으려면 성장 가능성이 있어야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 도래 이후 '살아있는 화석'으로 취급받았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끝났지만 보장은 해 줘야 하는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젊은세대는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한다. 왠만하면 보험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보험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 체제 이후 보험사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CSM(계약서비스마진)도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말 10조7000억원보다 14% 가량이 늘었다.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이 과거 기업성과의 누적된 결과물이라면 CSM은 미래에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을 보험사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건전성 지표도 함께 변경됐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들에게 보험을을 얼마나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험업법상 150%를 넘지 못하면 금융당국의 점검을 받는다. 100% 밑으로 내려가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200%를 넘지 못한다. 삼성생명은 재무건전성 비율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마디로 가지고 있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을 유지하거나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혹은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 상황이 현재진행형인만큼 회사채 발행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해말부터 생보사들이 사실상 전시상품이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을 환급율을 높여 이익을 최소화 하고 시장 질서까지 흐리면서 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생명도 이 같은 분위기에 초반에 동요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해일수 있다고 판단, 고령화에 포커스를 맞춘 건강보험으로 주력 포트폴리오를 자연스럽게 바꿔가고 있다. 전영묵 대표에서 시작한 건강보험 강화 정책을 홍원학 신임 대표 내정자에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삼성생명 주가는 장중 한 때 9만3200원을 찍었다. 52주 최고가가 다신 한 번 경신됐다. 시장에선 삼성생명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시그널도 나온다. 정부의 저평가주 증시 부양 정책 효과와 함께 실적 증가 및 탄탄한 자본력, 체질개선 등이 이런 전망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그룹 내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소 감소됐기 때문이란 주장도 무시하기 어렵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19.3%)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44%)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93%)이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 삼성생명은 삼성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8.51%)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룹 오너가 최근 사법리스크를 다소 덜어낸 영향이 주가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당분간 삼성생명 주가를 끌어올릴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삼성생명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방안을 내놓진 않았다. 오는 26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인 '기업 배률업 프로그램' 공개 이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배당성향 35~45% 유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업계 내에서 근시일내 이 같은 주주환원을 단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평가를 내놓았고,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은 ROE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전략적 방향성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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