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까지 쌓인 눈’ 산간마을 고립·도로 통제 속출

신재훈 2024. 2. 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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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향로봉에 70㎝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와 더불어 무거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9시 15분쯤 화천군 간동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5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난 21일 오후 10시 27분쯤 정선 고한읍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날 오전 8시 38분쯤 화천군 사내면에서는 SUV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t 트럭과 부딪혀 4명이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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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70㎝ 눈폭탄
설악산·오대산 등 탐방로도 차단
눈길에 버스노선 우회·단축운행
수목 전도·교통사고 등 총 95건
오늘 영동·산지 5~10㎝ 더 내려
▲ 21~22일 강설에 따른 고성 간성읍 진부령 흘리 마을의 적설량이 80㎝를 기록한 가운데 22일 오후 주차된 차량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와이퍼만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고성군

고성 향로봉에 70㎝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산간마을이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와 더불어 무거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 제설작업 총력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강원도내 누적 적설량은 강릉(성산) 69.2㎝·인제(조침령) 67.5㎝·양양(영덕) 57㎝·양양(오색) 55.8㎝·강릉(왕산) 54.3㎝·대관령 47.9㎝ 등이다. 특히 영동과 산지를 중심으로 70㎝ 가까이되는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지자체는 중장비와 제설차량을 이용해 도로의 눈을 치웠다. 또 집 앞을 뒤덮은 눈에 고립된 산간 마을 주민들은 쌓인 눈을 하루 종일 퍼날랐다. 많은 눈이 내린 고성 흘리의 한 마을은 집 마당이 눈으로 뒤덮이면서 차량의 와이퍼만 눈에 파묻혀 간신히 모습을 보였다. 고성 흘리 주민 A씨는 “허리까지 내린 눈을 치우느라 어제부터 계속해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일까지 눈이 계속 온다고 하니 작업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산지와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22일 오전 9시부터 재대본 비상 2단계 확대 운영에 착수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이날 제설장비 3245대와 인력 4099명, 제설제 1만9358t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설장비를 도로공사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각각 추가 지원받아 투입하기도 했다. 동해안의 2479척의 어선도 안전조치된 상태다. 또 현재 3곳(강릉 1·고성 2)의 도로는 통제됐다. 춘천 9곳, 강릉 6곳, 삼척 14곳, 홍천 7곳, 영월 1곳, 평창 3곳, 정선 4곳, 인제 4곳, 고성 1곳 등 49곳의 버스노선은 현재 눈길로 인해 단축 운행을 하고있고, 삼척의 1개 노선은 현재 우회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이날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노선은 1회 결항했지만 정상 운행이 가능해졌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 72개 노선은 통제됐다.

■ 사고 이어져

폭설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22일 오후 5시 기준 폭설로 인한 소방활동은 총 95건으로, 5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교통사고가 45건으로 제일 많았고, 수목 전도 등 생활안전활동이 39건으로 뒤를 이었다. 22일 오전 10시 4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는 3명의 등산객이 고립돼 6시간만에 구조됐다.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9시 15분쯤 화천군 간동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5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난 21일 오후 10시 27분쯤 정선 고한읍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날 오전 8시 38분쯤 화천군 사내면에서는 SUV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t 트럭과 부딪혀 4명이 이송됐다. 이날 오전 3시쯤 삼척시 도계읍에서는 소나무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2시간 가량 정전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 23일까지 눈 예보

눈은 23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3일까지 강원 산지와 영동을 중심으로 5~1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눈이 그친 후 주말간 아침 기온이 영서와 산지를 중심으로 영하권 날씨를 보여 춥겠다. 23일 아침최저기온은 영서 -6~-2도, 영동 -4~-1도며 낮 최고기온은 영서 2~6도, 영동 1~3도다. 오는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서 -7~-2도, 영동 -4~-1도, 낮 최고기온은 영서 4~7도, 영동 2~4도가 되겠다.

신재훈·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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