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향상에 탁월한 정월대보름 오곡밥…맛있게 지으려면
[앵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처럼 우리나라에도 '연인의 날'이 있었단 사실, 아시나요?
조선 시대 때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 금지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명 '야금'이라 불렸죠.
하지만 이날 만큼은 야금이 풀려 청춘 남녀들의 밤샘 데이트도 가능했다는데요.
바로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연인들이 만나기도 하고 가족들이 모여 한해의 행복을 희망하며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죠.
정월대보름엔, 부스럼을 막는 부럼 깨기부터 일 년 내내 기쁜 소식만 듣길 기원하며 마시는 귀밝이술.
그리고 풍농과 건강의 의미를 닮은 오곡밥이 있는데요.
특히 오곡밥은 열량이 쌀밥보다 적고 나물을 곁들여 먹으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송명희 기잡니다.
[리포트]
찹쌀에 검정콩, 수수, 팥, 차조, 기장까지 들어간 오곡밥.
갖가지 나물에 부럼까지 놓으면 더할 나위 없는 대보름 밥상, 그러나 차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박현진/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은 겨우내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탁월합니다.
맛있게 지으려면 쌀과 잡곡의 비율이 7대3 정도가 좋은데 잡곡은 한 번에 섞는 대신 각각 불리고, 딱딱한 팥은 미리 삶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밥물의 10% 정도를 소주로 채우는 것도 비법입니다.
["소주를 넣으면 잡곡이 부드러워지고 항산화 성분이 강화된다고 해서..."]
조는 미리 쪄서 뜸 들일 때 넣으면 식감이 살아납니다.
[박현진/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 "예전에 먹었던 거는 퍽퍽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찰기가 있고 씹기가 편한 느낌입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개량해 농가에 보급한 검정콩 신품종 '청자 5호'는 노화를 예방하는 안토시아닌과 필수아미노산인 이소플라본이 재래종보다 많습니다.
[추지호/농촌진흥청 연구사 : "오곡밥은 일반 쌀밥보다 열량이 5분의 1정도 적기 때문에 비만이나 식이요법에 도움을 주고 또, 철분이 2.5배 정도 높아서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나물, 그리고 오곡밥.
겨울을 무사히 넘긴 몸에 원기를 북돋워 건강한 봄을 맞으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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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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