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웡카>, 티모시 샬라메의 초코맛 엔도르핀

영화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그 이전, 마성의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와 단돈 12소버린뿐이지만 웡카는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관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맨)과 ‘블리처’(톰 데이비스)의 계략에 빠져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 룸파’(휴 그랜트)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연합의 강력한 견제까지 그를 괴롭힌다.
1964년 로알드 달이 발표한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으로 가는 티켓에 당첨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윌리 웡카’의 공장을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팀 버튼 감독에 의해 재탄생한 조니 뎁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바 있는 윌리 웡카 시리즈. 찰리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웡카>는 다소 기괴했던 조니 뎁의 모습이 아닌, 비교적 순수한 미소의 웡카를 만날 수 있는 영화로, 뮤지컬 방식을 차용해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노래를 부른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시작으로 <작은 아씨들><듄><돈 룩 업> 등으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한 할리우드 최고의 대세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우리가 알고 있던 ‘웡카’와는 전혀 다른 스윗하고 엉뚱한 매력의 새로운 ‘웡카’를 탄생시켰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주황색 피부, 초록색 머리, 키 45cm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신스틸러 ‘움파 룸파’ 역은 영국의 대표 배우이자 <노팅 힐><브리짓 존스의 일기><어바웃 어 보이><러브 액츄얼리>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휴 그랜트가 소화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올리비아 콜맨이 웡카를 위기에 빠트리는 여관 주인 ‘스크러빗 부인’ 역을 맡았고, 웡카의 엄마 역은 <내 사랑><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샐리 호킨스가 맡아 <패딩턴> 시리즈에 이어 폴 킹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총 4,500장의 꽃잎으로 이뤄진 파란 꽃 장식을 비롯해 붉은 장미와 주황색 버섯, 거대한 오렌지 나뭇잎, 벚꽃, 벌집, 벌, 나무 껍질 등 극중 등장하는 다양한 초콜릿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움파 룸파의 시그니처 송 ‘Oompa Loompa’뿐 아니라, 티모시 샬라메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는 ‘Pure Imagination’(완벽한 상상) 등 OST도 주목할 포인트.
다소 허술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윌리 웡카를 소화한 청춘 스타 티모시 샬라메 버전의 웡카가 스크린을 달콤한 매력으로 채운다. 초콜릿의 유혹에 빠진 신부, 스크러빗 부인의 계략에 휘말린 여관의 세탁소 일꾼들,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연합 3인방, 이들에게 매수된 경찰서장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앙상블이 극을 맛깔나게 만든다. 러닝타임 116분.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글 최재민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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