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위트파크', 롯데 '푸드에비뉴'…백화점, F&B 힘주는 이유

이혜원 기자 2024. 2.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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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 롯데백화점 '푸드에비뉴' 선봬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그로서리' 택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대기업들이 디저트부터 고급 식재료까지 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외 디저트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까지 한데 모은 곳으로, 약 1600평(5300㎡)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픈한 '스위트 파크'는 주말 이틀동안 10만명이 찾았다. 평일에도 오후 3~4시면 준비한 상품이 매진되는 브랜드도 많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스위트 파크'는 첫번째 구역으로, 이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 등을 차례로 열 계획이다.

리뉴얼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엔 국내 최대인 약 6000평 규모로 새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인천점 지하 1층에 약 3500평 규모의 공간에 고급 식재료 및 유명 식음료 매장으로 채운 '푸드에비뉴'를 선보였다.

2년 간의 기획 및 준비 과정을 거쳐 7개월 간의 리뉴얼 끝에 완성된 '푸드에비뉴'는 이름처럼 푸드 콘텐츠부터 서비스까지 '미래형 식품관의 표준'을 제시한다.

우선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레피세리'에서는 연간 450두만 생산하는 함양 화식미경산한우, 고창 저탄소 환우 등 희소성 높은 제품을 고객의 니즈에 따라 상품화해 판매한다.

수산코너에서는 인천 지역 유명 수산물 직판장인 '민영활어공장'을 유치해 연안 부두에 입고되는 신선한 수산물을 활용한 제철 활어회, 초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엘비노'에서는 전 세계 2000여종의 와인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와인의 향을 느껴볼 수 있는 아로마존, 시음할 수 있는 바(Bar)까지 운영하는 등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여기에 보난자커피, 뵈르뵈르, 터틀힙 등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디저트 브랜드 등 국내외 유명 F&B(식음료) 브랜드 65개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에 기존의 푸드코트를 리뉴얼한 미식 공간 '가스트로 테이블'을 열었다.

유명 셰프들이 새로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등 28개 브랜드가 모여있으며, 직접 음식을 가지러 가야 했던 푸드코트와 달리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자리까지 가져다주는 레스토랑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엘비노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과 델리 먹거리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의 품질을 높인 '그로서리'를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산지 관리부터 상품 판매 후 고객 반응 수집까지 그로서리 상품 유통과 관련한 처음과 끝을 정비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해 그로서리 비중을 90%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 및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건식 숙성육·건강식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채웠다.

리뉴얼 이후 지난 7일까지 6주간 전년 대비 방문 고객 수는 약 15%, 매출은 약 10% 증가했다.

홈플러스 또한 그로서리에 방점을 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 점포는 오픈 1년 차에 평균 매출이 20% 이상 늘어기도 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식품에 방점을 찍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이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이전과 다른 철학을 가져가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식음료와 식품이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당장 맛볼 수 없다는 이커머스의 한계와 직접적으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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