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폭설에 출근길 시민들 '휘청휘청'…"몇 번씩 넘어질 뻔"

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박인·정진원·나채영 수습기자 2024. 2. 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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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워서 걷기가 힘들지. 넘어질까봐 두렵고, 운동화에 물도 차서 젖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박종식(77)씨는 전날(21일) 밤부터 내린 폭설에 한가득 걱정을 쏟아냈다.

전날 밤부터 서울 전 지역에 폭설이 내린 22일, 오전 8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간밤에 내린 눈에 혹여나 미끄러질까 몸을 잔뜩 움츠리며 좁은 보폭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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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8시 기준 서울 눈 13.8㎝ 쌓여
수도권 오늘 오전부터 눈 그칠 듯
박종민 기자


"미끄러워서 걷기가 힘들지. 넘어질까봐 두렵고, 운동화에 물도 차서 젖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박종식(77)씨는 전날(21일) 밤부터 내린 폭설에 한가득 걱정을 쏟아냈다. 박씨는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녹았다 다시 얼면 더욱 미끄럽다"며 눈길을 피해 출근길을 재촉했다.

전날 밤부터 서울 전 지역에 폭설이 내린 22일, 오전 8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간밤에 내린 눈에 혹여나 미끄러질까 몸을 잔뜩 움츠리며 좁은 보폭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눈길에 넘어질까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는 할머니도 보였다.

우유배달원 허모(70)씨는 끌던 리어카 바퀴고 자꾸 눈길에 박힌 바람에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허씨는 "아침에 눈으로 길이 너무 미끄럽다"며 "리어카도 끌기 힘들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미끄러운 눈길에 행여 넘어질라 조심하느라 출근 버스를 놓친 시민도 있었다. 바지공장에서 일하는 A(69)씨는 "오늘 길이 미끄러워서 살금살금 나왔더니 아침 9시까지 출근해야하는데 버스가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아무리 밤에 눈이 내렸다지만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답해하는 시민도 있었다.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만난 최은애(26)씨는 "원래는 더 깨끗하게 (눈이) 치워져있는데 안치워졌다"며 "평소보다 제설이 덜 돼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장애가 있는 시민들을 비장애인보다 더 눈길 위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체장애가 있는 김모(57)씨는 "보행할 때 왼쪽 다리와 왼쪽 팍이 불편하다"며 "미끄러워서 넘어질까봐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출근길 발길을 서두르다 넘어지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홍예찬(31)씨는 "가다가 몇 번 넘어질 뻔했다"며 "유모차 끌고 가는 사람도 있었는데 조금 위험해보였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몇 번 미끄러 넘어지려고 하더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종로구 송월동 서울관측소 기준)에는 13.8㎝ 눈이 쌓였다. 이날 0시 이후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일최심신적설) 8.6㎝로 2000년 이후 2월 서울 일최심신적설로는 3번째로 높았다.

인천엔 9.8㎝, 수원엔 5.8㎝ 등 수도권 다른 지역에도 많은 눈이 쌓여있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은 이날 오전부터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일부에는 밤 한때 다시 눈이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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