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춘추 되겠다” 노무현키즈의 강서을 도전 [금배지 원정대]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2.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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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33]
서울 강서을 출사표 양대웅 민주당 예비후보
경제민주화·기업 경영 경력까지 두루 갖춰
김포공항·한강공원 개발 청사진 제시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서울 강서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양대웅 전 민주당 당대표실 부실장이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Q. 양대웅에게 정치란? 결과의 도덕성.
Q. 양대웅에게 금배지란? 가장 먼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무게
강서 ‘20년 찐 주민’ 지역구 출마 선언
“국가와 국민이 함께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자.”

더불어민주당의 양대웅 전 당대표 부실장은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역구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후보의 포부치고는 다소 원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 전 부실장은 20년 전 정치권에 입문해 민주당 내에서는 ‘정책통’으로 불릴 만큼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오랜 정책 경험과 공기업 경영 경력을 기반으로 이제는 국회에서 일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했다.

1971년생인 양 전 후보는 한국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시민사회 쪽에서 일했다. 한 때 신부가 되려고 준비를 하기도 했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참여하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양 전 부실장은 “노 전 대통령을 보면서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후 당직자로 김진표 국회의장, 박영선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 이종걸 전 의원과 함께 일을 했다. 그중에서도 박영선 전 장관을 제일 인상적인 인물로 꼽았다.

그는 “박영선 전 장관께서는 시대정신을 읽는 능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며 “그간 뵈었던 분 중 가장 뛰어난 분”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의 넓은 시야를 높이 사던 양 전 부실장은 인터뷰 중에도 거시적인 국가 발전 비전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표준국가의 길’이라는 책을 출판한 것도 국가 비전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다. 그는 “이제는 대한민국이 추격 국가가 아니라 표준 국가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성장, 노동, 재분배 세 가지가 균형을 맞춰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심의 ‘리트머스지’ 강서구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 선거 결과
현재 강서구 갑·을·병 세 개 지역구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하지만 항상 민주당이 강서구에서 강세를 보여온 것은 아니다. 강서구는 선거 때마다 크게 결과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17대 18대 19대 강서구 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을 했다.

김 전 의원이 불출마한 21대 총선에서는 진성준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를 14%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21대 총선 2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강서구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에 격차는 단 2.2%로 좁혀졌다.

그 격차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다시 크게 벌어졌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진교훈 후보는 56.52%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포인트 앞서 압승을 거뒀다. 다시 민주당의 유리한 형국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도 도전장을 냈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후 아직까지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여당 측 후보가 불출마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유리한 국면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대웅 전 당대표 부실장이 방신전통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양 전 부실장]
“정치인도 테크니션···능력이 중요”
현역인 진성준 의원과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는지 양 전 부실장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오랜 국회 경력과 더불어 기업 경영 경험 등으로 다져진 넓은 시야를 꼽았다.

양 전 부실장은 “정치인도 테크니션”이라며 “타협하고 조정하고 예산을 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정치 활동으로 그런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고 자신한다.

양 전 부실장은 국회 바깥 경험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분야를 경험하며 경제 실무 감각 역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전 부실장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폴리텍대에서 운영이사로 근무하며 기획·운영·인사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는 “대학 운영뿐 아니라 중소기업 사장들과 만나 많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국회에 있을때 들을 수 없었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전북 고창에서 고등학교를 마친후 대학에 입학하며 서울로 올라온 그는 20년째 강서구에서 거주 중이다. 자신을 “강서 찐 주민”이라고 표현하며 “국회의원 하나 바뀌니 사는 곳이 바뀐다는 정치 효능감을 강서구 주민에게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강서구에 위치한 김포공항 지하에 고속버스터미널을 새로 건립해 공항,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철도를 연계한 서남권 교통 허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에서 오랫동안 예산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부에서도 고속버스터미널 신설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니 당선되면 곧바로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담당자를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양 전 부실장은 “제가 한국폴리텍대 운영 이사 시절 예산에 반영시킨 액수만 800억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양 전 부실장은 “20년 동안 마곡지구가 개발되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던 구도심 주민들의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자리 잡았다”며 마곡지구 개발에 상응하는 구도심 개발이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대판 김춘추를 꿈꾸는 ‘정책통’
인터뷰 말미에 양 전 부실장은 신라 무열왕 김춘추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의 책 ‘표준 국가의 길’ 1장도 김춘추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김춘추는 약소국 신라를 강대국으로 변화시킨 인물이라며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시대상을 읽어내 국가를 위해 열린 자세로 외교적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양 전 부실장은 중국 러시아와 미국 간의 갈등으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정치에서 관용이 사라진 이 시대에 김춘추와 같은 인물상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Q. 국회의원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 성공하는 나라 만들기. 성공하는 나라, 성공하는 국민을 만드는 것.
‘금배지 원정대’는 2024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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