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입주예정물량 올해보다 40%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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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착공과 분양 모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업체가 늘어나며 내년 수도권 아파트 공급 대란이 예상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로의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까지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되며 청약 시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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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경기 입주 물량은 5만8653가구로 지난 2015년(5만6654가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에 비해선 약 40.1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서 올해 전국 입주 물량 감소폭이 21.99%인 것을 고려하면 2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착공 실적도 침체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주택 누계 착공 실적은 전년 동월(10만1605가구) 대비 30.5% 급감한 7만614가구에 머물렀다.
공급되는 주택이 적어지자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 전세수급지수는 93.18로 같은 해 1월(63.70%) 대비 무려 46.28%포인트(p) 올랐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지면 공급보다 세입자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주택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주민등록세대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주민등록세대는 597만8724가구로 5년 전인 2018년(530만6214가구)와 비교할 때 12.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8.49%)은 물론 수도권 타 지역인 서울(4.82%), 인천(11.35%)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인구 50만 이상 지역도 많아졌다. 지난해 경기에서 서인구 50만명 이상인 지역은 총 11곳으로 2018년(9곳)보다 2곳 늘었다. 수원(119만7257명) 용인(107만5566명) 고양(107만4907명) 등은 인구 100만명을 넘겼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경기 내 주택 수요를 공급 물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연초에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권의 늘어난 수요가 실제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줄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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