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장학금 ‘줬다 뺏다’… 항의하자 번복 ‘물의’

오민주 기자 2024. 2. 22. 06: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회균형선발장학생 대상이던 200여명 ‘일방적’ 제외하려다
학생 등 항의 빗발치자 말 바꿔... 담당자 미흡한 행정 처리 ‘해명’
지난 5일 경기대학교가 기회균형선발전형에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 대상이 아니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경기대학교가 장학금 지원 대상이던 신입생 200명에게 일방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다 학생들의 항의 끝에 번복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경기대 측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입학 과정에서부터 학교가 눈 가리기식 행정을 펼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대는 지난 5일 오전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선발된 학생 200여명에게 기회균형선발장학금 대상자가 아니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들은 수시모집 과정에서 1학기 수업료 50%에 해당하는 장학금 지급 대상이라고 안내받았고, 합격자 발표 당시에도 이 같은 안내를 받아 경기대에 최종 등록한 학생들이다.

당시 학교 측은 기회균형선발장학금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해당 전형 합격자라도 일반 학생들은 장학금 없이 모든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학교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수시모집 요강도 변경됐다. 지난해 경기대 입학안내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4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보면 신입생 장학제도에 기회균형선발장학금 대상이 ‘기회균형선발전형 및 고른기회대상자전형으로 합격한 자’로 명시돼 있었다. 반면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등선발전형 및 고른기회대상자전형으로 합격한 자’로 변경돼 있다. 이에 대한 별도의 공지나 안내는 전혀 없었다.

이에 학생들은 수시모집 과정은 물론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도 장학대상에 ‘기회균형장학금’ 대상이라고 기재돼 있던 것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합격한 한 학생은 “사실상 많은 학생들이 등록하게 하려는 미끼가 아니냐”며 “학교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아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학생 역시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학교 측에 항의하자, 등록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는 답변뿐이었다”면서 “문제가 커지고 학생들이 공동 대응을 하자고 한 뒤 말을 바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치자 당일 오후 정정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에 오류가 있었다며 장학금 수혜대상자라고 말을 바꿨다.

경기대 측은 단순 업무실수라면서도 모집요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는 담당자 변경을 이유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기대 관계자는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은 처음부터 50%의 장학금을 주기로 돼 있었다”며 “다만, 담당자가 업무 파악이 미흡해 벌어진 행정적인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