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치열했던 포스코그룹 2인자 인사, 결국 이시우 낙점

이정구 기자 2024. 2. 22.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장인화 체제’ 포스코, 안정성·전문성 택했다

포스코그룹은 3월에 있을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를 임명하는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21일 단행했다. 한 달 뒤 취임이 유력한 장 회장 후보와 함께 포스코 그룹을 이끌어갈 ‘장인화 체제’의 특징은 ‘안정성과 전문성 중시’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작년 12월 차기 회장 선임 인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정기 임원 인사를 최소 폭으로 하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미뤘다.

장인화 회장 후보

이날 인사에선 포스코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는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의 대표이사(CEO) 자리가 막판까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최정우 회장이 지난 12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던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이 전날까지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이시우 포스코 생산기술본부장으로 결정됐다. 장인화 회장 후보와 경쟁했던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핵심 보직인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정준양-권오준 회장 이·취임 때에도 현직과 차기 회장 후보가 인사를 논의해왔다.

◇그룹 2인자에 포스코 이시우 사장

그룹 핵심인 철강 사업 회사 포스코의 대표이사(CEO)는 이시우 포스코 사장(생산기술본부장)이 맡는다. 그룹 내 대표적인 철강 전문가로 장기화한 철강 사업 부진을 타개하고 탄소 중립 관련 수소환원제철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계열사 중 매출액 2위(2023년 33조1328억원)인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에는 합병 전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이계인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보임하며 안정을 추구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서도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장 회장 후보와 함께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포스코 그룹의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에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 유 신임 대표는 2022년부터 포스코퓨처엠 비상무이사도 맡아왔다. 주력 사업인 건설 계열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에는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임명됐다.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주로 일했던 전 신임 대표는 작년 3월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포스코그룹 한 관계자는 “철강 부진 극복과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장 회장 후보가 취임 후 곧바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안전성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 적임자를 배치한 것”이라고 했다.

◇3월 주총 마지막 단계 남아

이번 인사에선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에서 장 회장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받았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전중선 전 사장은 장 회장 후보와 함께 최종 면접 대상 6명에 올랐던 경쟁자였지만, 이번 인사에서 크게 엇갈렸다.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던 김 사장은 사장 승진 2개월 만에 ‘회장 보좌역’으로 옮긴다.

이날 인사로 ‘장인화 체제’ 포스코가 본격화했지만 3월 21일 주주총회 통과가 남았다. 포스코홀딩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입장과 주주 행동이 변수로 남아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