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광’ 英 엘턴 존, 뱅크시 작품 등 900점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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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수집광으로 알려진 영국의 전설적인 가수 엘턴 존(77·사진)이 21년 만에 자신의 소장품들을 경매에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 저택이 경매에서 720만 달러에 팔리면서 약 1200m²(약 365평) 규모인 집 안을 가득 채웠던 소장품들도 내놓기로 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2003년 그가 런던 자택 소장품들을 경매에 내놓은 지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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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400개 한정판 시계도
지난해 매각 美저택 보유 소장품
미국 뉴욕타임스(NTY)는 “2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엘턴 존의 소장품 900여 점에 대한 경매가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1000만 달러(약 133억 원)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소장품들은 대부분 존이 미 애틀랜타 자택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수집품들과 함께 살아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문난 수집광이다. 최근 그의 동성 남편이자 매니저인 데이비드 퍼니시가 “존의 물건들로 집이 꽉 찼다”고 불평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 저택이 경매에서 720만 달러에 팔리면서 약 1200m²(약 365평) 규모인 집 안을 가득 채웠던 소장품들도 내놓기로 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2003년 그가 런던 자택 소장품들을 경매에 내놓은 지 21년 만이다.
존의 방대한 예술 컬렉션은 미술계에서도 언제나 화제였다. 큐레이터 네드 리프킨은 “그의 예술품들은 매우 체계적이다”라며 “경매 소식을 듣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가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영국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 ‘꽃을 던지는 사람’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던지는 그림으로 예상 낙찰가는 100만∼150만 달러다.
존이 뮤지컬 ‘아이다’ ‘빌리 엘리엇’ 음악을 작곡할 때 사용한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도 경매에 나온다. 예상 낙찰가는 3만∼5만 달러. 이 밖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뿔테 안경 여러 점과 공연 의상, 보석 등도 목록에 올랐다. 카르티에가 1991년 400개만 제작한 한정판 시계 ‘크래시’는 예상 낙찰가가 7만∼10만 달러에 이른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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