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다이버즈2 "재미는 기본, 친구끼리 우정도 깊어진다"

김영찬 기자 2024. 2.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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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3인칭 백뷰 시점 전환...서버 불안정과 밸런스 붕괴는 옥에 티

애로우헤드 스튜디오 신작 '헬다이버즈2'가 출시된 지 어느새 2주 가량 흘렀다. 리뷰를 올리기에는 많이 늦은 시점이다. 왜 이렇게 리뷰가 늦었는가 변명하자면 지인들과 밤잠 설쳐가며 게임에 빠져서 챙기지 못한 탓이다.  

헬다이버즈2는 9년 만에 출시되는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전작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이다. 전작에서 인류는 테르미니드 종족과 오토마톤 세력을 평정했으나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테르미니드와 오토마톤은 다시 한 번 인류에게 도전한다.

플레이어는 궤도 강습 부대 '헬다이버'가 되어 인류를 위협하는 두 세력에게 무력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파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즐긴 협동 TPS다. 민주주의 전파에 너무 과몰입한 나머지 약 40시간 동안 정신없이 즐겼을 정도다. 올해 초부터 '갓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미' 하나만으로 존재감을 뿜어내는 신작임이 틀림없다.

 

장르 : TPS



출시일 : 2024년 2월 8일



개발사 : 애로우헤드 스튜디오



유통사 :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PS5



■ 성공적인 3인칭 백뷰 전환

- 시점 변화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헬다이버즈2는 전작의 이름만 계승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 곳곳에 전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으나 첫 미션에 진입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이게 헬다이버즈라고?"에 가깝다.

먼저 탑뷰를 채용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3인칭 백뷰를 도입했다. 캐릭터의 크기에 맞춰 광활한 맵과 오브젝트, 몬스터의 크기 등이 전부 탈바꿈했다.

처음 시점 변경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헬다이버즈가 지닌 게임성이 탑뷰와 굉장히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게임에 들어가니 기우였다. 오히려 "원래 3인칭 백뷰가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울렸다.

탑뷰는 플레이어가 한 화면을 바라보면서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획득한 정보는 모든 플레이의 근간이 된다. 교전 상황에서 포커싱해야 할 대상을 찾거나 스킬을 분배하고, 지형을 이용하는 등 모든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의사결정에 이 정보가 활용된다.

쉽게 설명하면 완전히 화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 플레이어가 통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반면 3인칭 백뷰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화면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보이지 않으면 대처가 어렵다.

이는 헬다이버즈 시리즈가 지닌 게임성을 극대화했다. 시점이 제한되면서 수없이 쏟아지는 몬스터와의 교전에 긴장감을 준다. 또한 뒤에서 습격하는 적을 동료가 처리해 주는 등 시점 제한이 주는 단점이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극대화됐다.

 

■ 협동과 성취감으로 무장한 게임성

- 압도적인 화력으로 전파하는 민주주의

헬다이버즈2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협동'과 '성취감'이다. 동료들과 함께 불가능할 것만 같은 미션을 극복해 내는 과정과 극복해냈을 때의 성취감만으로 게임의 재미를 채워준다.

B급 감성이 듬뿍 들어간 세계관도 한몫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속한 슈퍼지구는 막강한 화력으로 다른 종족에게 민주주의를 전파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미션 지역에 투입되면 "공산주의도 장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본적인 난도가 높다.

온갖 화기를 쏟아부어야 겨우 처치 가능한 적들의 물량공세에 무력함을 느끼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물론 게임이기 때문에 적당히 희생을 감수하고 미션만 수행하면 클리어할 수 있으나 헬다이버즈2가 추구하는 재미는 과정에 있다.

일종의 스킬 역할을 하는 스트라타젬과 무기, 방어구를 선택지의 영역에 둔 것도 칭찬 포인트다. 일반적인 협동 TPS 장르는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상위 스킬과 무기를 해금해 더 높은 난이도를 공략한다.

헬다이버즈2는 상위의 개념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미션의 종류 또는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가령 한 지역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ICBM 발사하기' 미션은 지역 수비에 용이한 스트라타젬을 사용한다거나 '알 파괴하기' 미션은 알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광범위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스트라타잼을 채용하는 식이다.

 

■ 서버 불안정과 무기 밸런스는 옥에 티

-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레일건

앞서 스트라타젬과 무기를 선택지의 영역에 둬서 전략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 점을 칭찬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밸런스는 손봐야 할 곳이 많다. 

헬다이버즈2는 몬스터의 장갑 또는 외피에 따라 유효한 무기가 다르다. 가령 소형 버그는 일반적인 소총류 무기와 폭발형 무기 모두 잘 먹히지만, 중대형 버그는 외피를 파괴하는 무기나 관통하는 무기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몬스터 '차저'를 예로 들면 차저는 두꺼운 외피를 갖고 있어 일반적인 총기로는 거의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 레일건, 오토 캐넌 등의 무기로 외피를 파괴하고 파괴 부위를 공략해야 한다.

외피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제한적이다. 상위 난이도일수록 단단한 외피를 지닌 몬스터가 대량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일부 무기를 제외하면 효용성이 떨어진다. 

- 많은 유저가 몰려 대기열이 형성됐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사용 중인 브레이커나 레일건을 너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무기와 스트라타젬의 효용성을 높여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공략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서버 문제도 치명적이다. 게임사도 유저도 예상하지 못한 대흥행에 서버가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접속이 안되는 건 기본이고 튕김 현상, 미션 보상 누락, 크래쉬 오류, 매치 메이킹 불가 등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안될 정도로 크고 작은 오류들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특히 매치 메이킹이 막히면서 게임 평가는 급속도로 떨어졌다. 같이 플레이할 친구가 있는 유저는 형편이 낫지만, 혼자서 플레이하는 유저는 매치 메이킹이 되지 않아서 혼자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4명이 플레이해도 어려운 게임을 혼자서 하려니 당연히 클리어 될 리가 없다.

게임사에서도 인지하고 있고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지를 냈으나 게임이 출시된 지 2주가 다 돼가는 시점인데도 수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원초적인 재미에 집중한 신작

- 동료의 공격에 죽는 건 일상이다

앞서 헬다이버즈2를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에 대해 언급했으나 이는 게임이 시스템적으로 주는 재미에 가깝다. 오히려 원초적인 재미는 팀킬을 당해도 웃어넘길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할 때 극대화된다.

여타 게임이었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숱한 팀킬에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헬다이버즈2는 막강한 무력을 통해 민주주의를 전파한다는 독특한 유머 코드로 유쾌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쉽게 설명하면 게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저 재밌고 웃긴 상황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물론 이러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진짜 '친한 친구'가 필요하다는 웃지 못할 단점은 있으나 헬다이버즈2가 가진 장점은 이외에도 충분히 많다. 협동 TPS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 그리고 친한 친구와 함께 웃으면서 즐길만한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헬다이버즈2를 꼭 플레이해 보길 바란다.

장점

1. 성공적인 3인칭 백뷰 시점 전환



2. 뛰어난 협동 요소와 성취감



3. 유쾌함으로 무장한 원초적인 재미



단점

1. 불안정한 서버와 각종 버그



2. 무기와 스트라타젬 밸런스 



3. 과도하게 어려운 일부 미션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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