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에서 180도 달라진 초6 아들, 사춘기일까요?

김미영 기자 2024. 2.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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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유튜브 채널 '육퇴한밤'이 아이 발달·정서·교육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드립니다.

육퇴한밤: 엄마는 아이를 믿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아요.

김효원 교수님: 우리가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사춘기 남자애 중에는 운동하는 아이와 게임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거든요.

김효원 교수님: 아이의 사춘기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사춘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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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한밤 솔루션 시즌 1 당신 아이의 이야기
게티이미지뱅크
자녀교육 유튜브 채널 ‘육퇴한밤’이 아이 발달·정서·교육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드립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친정엄마, 옆집 엄마, 조리원 동기도 해주지 못하는 뾰족한 답변으로 자녀 걱정을 덜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연] 13살 아들과 아옹다옹 사는 엄마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도 좋아하고 매일 밤 글 쓰던 멋진 아들이 6학년 초부터 축구를 신발에서 꼬순내 날 때까지 하다가 늦게 들어와요. 학원을 적게 다니고 밤에 공부를 꾸준히 했는데 요즘엔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대충 하고 잡니다.

책상에 잘 앉아 있던 아이가 누워서 수학 문제를 풀고…보고 있으면 스멀스멀 기분이 안 좋아요.

생각해 보니 7~12살 공부를 꾸준히 잘해 온 게 고맙기도 한데 언제까지 저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해요.

아들의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육퇴한밤: 기특하고 대견했던 아들에게 변화가 오기 시작했네요. 사춘기가 시작된 걸까요?

김효원 교수님: 13살이면 사춘기가 시작할 나이이기는 한데요.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키가 갑자기 크거나 감정의 변화가 생기거나 하는 다른 사춘기 변화가 있어야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육퇴한밤: 엄마는 아이를 믿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질문 주신대로 아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김효원 교수님: 착하고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아이가 운동하면서 공부를 좀 덜 하는 것 같으니까 엄마는 답답하기도 하고 원래의 공부 잘하던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텐데요. 그런데 아이에겐 원래의 모습이라는 게 없어요. 아이들은 계속 성장, 발달하는 중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챙기는 아이로 성장할 거라고 믿어야죠.

육퇴한밤: 게임이 아니라 운동에 빠진 거는 중독성이 덜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김효원 교수님: 우리가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사춘기 남자애 중에는 운동하는 아이와 게임을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거든요. 물론 가끔 공부하는 아이도 있고, 운동과 게임을 둘 다 하는 아이도 있긴 합니다. 아마 대부분 동의하실 것 같은데 게임을 하는 아들보다는 운동하는 아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게임의 부작용과 달리 운동하는 아이들은 체력도 튼튼해지고, 축구나 농구처럼 함께 하는 운동을 하면서 사회성도 키우고 리더십도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연 속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게임이 아닌 축구하는 아이여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운동하는 아이들은 체력을 키워두는 거잖아요. 나중에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아직은 공부가 아주 급한 나이는 아니니까요. 좀 속상하고 답답하고 불안하셔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육퇴한밤: 사춘기가 왔을 때 아들과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 지도 고민이실 것 같아요.

김효원 교수님: 아이의 사춘기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사춘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고 흔들리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어요. 짜증을 내거나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순간에도 속으로는 부모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부모가 받아들이고 자기편이 되어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부모와 훨씬 편하게 대화도 가능해질 거에요. 아이를 믿고 지켜봐 주세요.

김미영 박수진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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